박철의 금융교실
은행 포인트를 아십니까?
2016-05-09 11:13:31 게재
아침마다 운동을 끝마치고 찾는 분식집이 있다. 할머니 두 분이 하시는 작은 분식집인데 특히 김밥에 곁들여 나오는 얼큰한 콩나물국이 일품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갈 때마다 달걀프라이를 서비스로 건네주신다. 자주 다니다 보니 이제는 얼굴을 알아보시고 특별히 단골대접을 해주시는 모양이다. 어떤 곳에서도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를 뜨내기 손님보다는 단골손님이 대접받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단골고객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은행도 금리우대나 수수료 면제 등 단골고객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준다. 특히 최근 <계좌이동제도> 시행 이후에는 은행들이 '포인트'를 앞세워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계좌이동제도> 는 휴대폰 번호이동처럼 고객이 주거래은행을 쉽고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는 제도다. 내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통신사만 변경하는 것처럼 내 통장은 그대로 유지한 채 주거래은행을 바꿀 수 있다. 그것도 은행창구는 물론이고 인터넷뱅킹으로 접속하면 클릭 몇 번만으로 손쉽게 변경할 수 있다.
그 동안 수많은 자동이체를 일일이 옮기기 귀찮아 주거래은행 변경을 망설이던 고객들이 이삿짐을 쌀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이다. 실제 계좌이동제도 시행에 앞서 실시된 "그 동안 주거래은행을 바꾸지 못한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영업점을 방문할 시간이 없고 바빠서"가 58.1%로 첫 손에 꼽혔다.
그래서 은행들이 다양한 포인트를 앞세워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KB국민은행의 포인트리, 농협은행의 채움 포인트, 신한은행의 마이신한포인트, SC은행의 360리워드포인트 등이 대표적이다.
신용카드 포인트가 카드이용실적에 따라 쌓이는 것처럼 은행 포인트도 예·적금 가입, 카드이용 등 거래실적에 따라 부여된다. 특히 요즘은 금융그룹 계열사들간에 연계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은행은 물론 카드사·보험회사·증권회사 등 다른 계열사들과의 거래실적도 반영한다.
포인트로 대출금 상환도
예컨대, KB국민은행에는 계열사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리'라는 이름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스타클럽제도'가 있다. 쌓인 포인트에 따라 고객등급이 정해지는 데 등급별로 금리·수수료 우대는 물론 장례용품 지원·VIP라운지 이용 등 무료서비스와 여행·쇼핑·미용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계열사 KB국민카드에서
를 발급받으면 최고 50만원까지 포인트를 선지급하는데 이를 바로 대출금 상환에 쓸 수 있다. 자투리 포인트를 모아 투자할 수도 있다. 포인트를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포인트리 골드전환 서비스>
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에는 KEB하나은행·하나카드 등 계열사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쌓아주는 '하나멤버스 제도'가 있다. 카드결제나 예금·펀드·보험 등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하나머니를 지급한다. 하나머니는 현금입출금기(ATM)에서 현금으로 바로 출금하거나 본인계좌로 입금할 수 있다. 또한 예금·펀드·보험 신규 또는 불입, 대출이자·수수료 납부·환전·송금·자동이체·카드 결제 등에 이르는 모든 금융거래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역시 예금·펀드·보험 가입과 급여·연금이체 등의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한 뒤 각종 수수료와 신용카드 연회비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신한은행은 '마이신한포인트'를 운영 중인데 사용 범위는 예·적금 납입과 비밀번호생성기(OTP) 발급 수수료 정도다. 농협은행은 농협카드 사용이나 하나로마트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 '채움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전국 하나로마트에서도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고 1만 포인트 이상은 현금 인출도 가능하다. SC은행의 360리워드포인트는 11번가, CGV 등에서 현금처럼 쓰거나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도 전환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포인트 하면 반사적으로 신용카드 포인트를 떠올리게 되지만 은행포인트도 이에 못지않은 다양한 혜택을 자랑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신용카드를 고를 때처럼 소비패턴이나 금융거래 계획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포인트를 제공하는 은행을 고를 필요가 있다.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서는 포인트 적립기준·활용범위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공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에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대목이 있다. 필자는 은행포인트야말로 바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은행포인트도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활용할 수 있는 법이다.
박철 KB국민은행 인재개발부 팀장 나의> 포인트리>
계좌이동제도>
계좌이동제도>
은행도 마찬가지다. 은행도 금리우대나 수수료 면제 등 단골고객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준다. 특히 최근 <계좌이동제도> 시행 이후에는 은행들이 '포인트'를 앞세워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계좌이동제도> 는 휴대폰 번호이동처럼 고객이 주거래은행을 쉽고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는 제도다. 내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통신사만 변경하는 것처럼 내 통장은 그대로 유지한 채 주거래은행을 바꿀 수 있다. 그것도 은행창구는 물론이고 인터넷뱅킹으로 접속하면 클릭 몇 번만으로 손쉽게 변경할 수 있다.
그 동안 수많은 자동이체를 일일이 옮기기 귀찮아 주거래은행 변경을 망설이던 고객들이 이삿짐을 쌀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이다. 실제 계좌이동제도 시행에 앞서 실시된 "그 동안 주거래은행을 바꾸지 못한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영업점을 방문할 시간이 없고 바빠서"가 58.1%로 첫 손에 꼽혔다.
그래서 은행들이 다양한 포인트를 앞세워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KB국민은행의 포인트리, 농협은행의 채움 포인트, 신한은행의 마이신한포인트, SC은행의 360리워드포인트 등이 대표적이다.
신용카드 포인트가 카드이용실적에 따라 쌓이는 것처럼 은행 포인트도 예·적금 가입, 카드이용 등 거래실적에 따라 부여된다. 특히 요즘은 금융그룹 계열사들간에 연계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은행은 물론 카드사·보험회사·증권회사 등 다른 계열사들과의 거래실적도 반영한다.
포인트로 대출금 상환도
예컨대, KB국민은행에는 계열사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리'라는 이름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스타클럽제도'가 있다. 쌓인 포인트에 따라 고객등급이 정해지는 데 등급별로 금리·수수료 우대는 물론 장례용품 지원·VIP라운지 이용 등 무료서비스와 여행·쇼핑·미용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계열사 KB국민카드에서
하나금융그룹에는 KEB하나은행·하나카드 등 계열사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쌓아주는 '하나멤버스 제도'가 있다. 카드결제나 예금·펀드·보험 등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하나머니를 지급한다. 하나머니는 현금입출금기(ATM)에서 현금으로 바로 출금하거나 본인계좌로 입금할 수 있다. 또한 예금·펀드·보험 신규 또는 불입, 대출이자·수수료 납부·환전·송금·자동이체·카드 결제 등에 이르는 모든 금융거래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역시 예금·펀드·보험 가입과 급여·연금이체 등의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한 뒤 각종 수수료와 신용카드 연회비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신한은행은 '마이신한포인트'를 운영 중인데 사용 범위는 예·적금 납입과 비밀번호생성기(OTP) 발급 수수료 정도다. 농협은행은 농협카드 사용이나 하나로마트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 '채움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전국 하나로마트에서도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고 1만 포인트 이상은 현금 인출도 가능하다. SC은행의 360리워드포인트는 11번가, CGV 등에서 현금처럼 쓰거나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도 전환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포인트 하면 반사적으로 신용카드 포인트를 떠올리게 되지만 은행포인트도 이에 못지않은 다양한 혜택을 자랑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신용카드를 고를 때처럼 소비패턴이나 금융거래 계획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포인트를 제공하는 은행을 고를 필요가 있다.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서는 포인트 적립기준·활용범위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공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에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대목이 있다. 필자는 은행포인트야말로 바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은행포인트도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활용할 수 있는 법이다.
박철 KB국민은행 인재개발부 팀장 나의> 포인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