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낮을수록 다문화에 긍정적

2016-06-01 11:24:20 게재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다문화학생 증가 속 '청신호'

우리 청소년들이 기성세대에 비해 다문화사회에 수용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다문화학생 8만명시대'의 교육현장에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성인들도 과거에 비해 다문화에 대한 생각이 다소 수용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여성가족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15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에 의해 밝혀졌다. 여가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연구 의뢰해 한국갤럽이 조사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10일~11월10일 전국 19~74세 성인 4000명과 청소년 36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중·고생)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67.63점으로 3년 전(60.12점)보다 상향돼 다문화에 대한 사회인식이 점차 수용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다문화수용성 지수도 53.95점(100점 만점)으로 2012년(51.17점)에 비해 높아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중·고생들이 67.63점으로 다문화에 대한 수용성이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57.50점), 30대(56.75점), 40대(54.42점), 50대(51.47점), 60대 이상(48.77점) 등의 순이었다.

성인의 다문화수용성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낮았다.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다문화 시대를 맞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한 다문화 교육·행사, 이주민 관련 자원봉사·동호회 등 참여 경험이 있는 경우 성인·청소년 모두 다문화수용성 지수가 높게 나타나 다문화 이해교육과 다양한 활동 참여가 다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다문화 교육을 한번 받은 성인의 경우 수용성 지수가 56.29점, 두 번 받은 경우 55.13점에 그친데 반해 세 번 이상 받은 경우 수용성 지수가 64.03점으로 크게 높아져 지속적·반복적 교육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다문화교육 이수와 활동 참여는 매우 저조했다. 성인의 경우 다문화교육에 참여한 비율이 5.5%, 자원봉사 참여 4.2%, 동호회 참여 2.7%에 불과했다. 청소년은 최근 1년간 다문화 교육 참여했다는 응답이 25.7%였다.

외국인과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경우 다문화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외국인·이주민 다수 취업 업종인 단순노무(51.22점), 농림어업(51.83점), 기능·조립(52.96점) 종사자의 다문화수용성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외국인·이주민을 친척(55.67점), 친구(58.1점), 직장동료(60.38점)로 둔 경우 다문화수용성 지수가 높았다.

이는 외국인·이주민과 접촉·교류가 많을수록 다문화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나, 취업 경쟁이나 생활공간 공유 등 상호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 다문화수용성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다문화사회로의 이행은 이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생활 속에서 '다문화'라는 말 자체를 국민 누구도 의식하지 않을 때 진정한 사회통합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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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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