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중학교 명문 운동부를 소개합니다
열정과 뚝심으로 꿋꿋이 한 길을 간다
필드하키, 펜싱, 태권도. 잘 알고 있는 스포츠지만 애써 경기를 찾아보기는 힘든 종목.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에서 메달을 걸고 국위 선양하는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잊혀져가는 종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지역 중학교에서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꿈나무 선수들을 길러내는 학교가 있다. 뜨거운 열정을 바탕으로 한 길을 걷고 있는 운동부를 소개한다.
45연승 대기록의 전설 ‘신암중학교 필드하키부’
1982년 창단되어 34년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신암중 필드하키부는 현재 16명의 학생이 팀을 꾸리고 있다. 2009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전국 6개 대회에 출전하여 전관왕으로 우승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또 2010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은메달을 획득하며 4관왕에 오르고 45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필드하키계의 전설로 통하는 팀이다.
30년 넘는 풍부한 현장경험과 숙련된 노련함으로 우수선수를 육성하는 윤양문 감독은 “아이들이 즐겁고 건강하게 운동을 배우도록 이끌고 있다. 운동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의바른 인성이다”라며 “그동안 기른 제자들이 필드하키 감독 교사가 되어 중고등부를 창단하고 비인기종목이라는 인식을 벗고 명맥을 잘 유지하는 것이 큰 목표다”라고 말한다.
지도자의 마인드가 확고한 신암중 필드하키부는 무리하게 운동을 진행하거나 합숙훈련을 하지 않는다. 주말을 이용한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고 3월부터 7월까지 진행되는 전국대회에 참여한다. 이후 9월부터는 기초체력 훈련과 기본기 연습에 집중한다.
신암중 출신으로 국가대표를 했던 공현배 코치는 “스틱기구를 사용하는 운동이라 기본기 훈련이 중요하고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이끌어가야 한다. 세부적인 기술 훈련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전문적으로 쌓아도 된다”며 기초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필드하키 명문 신암중에서 기본기를 탄탄히 닦은 학생들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대원고로 대부분 진학한다. 이후 필드하키 명문인 한국체육대, 조선대, 순천향대, 강원대 등에 100% 진학하고 있다. 대원고와 대학 진학 시에는 등록금 면제 등의 특혜가 주어진다.
신암중 출신의 국가대표 선수로는 윤성훈(성남시청), 남현우(인천시체육회), 심재원(한국체육대), 김용복(순천향대) 선수가 있다. 이강산(한국체육대) 선수와 조정호(순천향대) 선수는 국가대표와 주니어대표를 겸하고 있다. 현재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3학년 이승우 선수도 전국랭킹 1위의 기량을 자랑하며 14세 국가대표 선수로 뛰고 있다.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성내중 태권도부’
올해로 16년 전통을 자랑하는 성내중 태권도부는 운동도 잘하고 인성도 훌륭한 학생들의 집합소로 소문이 자자하다. 2000년 창설되어 현재 1학년 3명, 2학년 6명, 3학년 3명으로 12명의 선수가 함께 운동하고 있다. 선수들이 태권도를 접한 경력은 대부분 5년 이상. 박종현 전임코치와 손수정 트레이너 코치가 함께 지도한다.
5살 때 태권도를 시작해 실업팀 선수까지 30여년의 경력을 쌓은 박종현 전임코치는 “태권도는 어렸을 때부터 경험했던 운동이라 학생들에게 친근하다. 키가 크고 기초체력이 되면 도전해 볼만한 운동이다”라며 “스카우트하거나 성내중 학생 중에서 선수를 선발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 인성이다. 2010년 부임한 이후로 태권도부 학생 중 교내에서 문제를 일으킨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다”라며 태권도부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낸다.
성내중 태권도부는 평일은 방과 후 3시간, 토요일에는 5시간 가까이 운동하며 학업도 성실히 병행하고 있다. 시험기간에는 시험 3~4일 전부터 1주일가량 운동을 쉬고 매일 2시간 정도 모여 그룹공부를 한다.
김태선 체육부장교사는 “아이들이 힘들어도 웃어가며 운동과 공부를 하니 학교에서 더 꼼꼼하게 보살피게 된다. 태권도 전용실에서 울려 나오는 선수들의 우렁찬 기합소리에 교사들도 큰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한다.
성내중 태권도부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문화체육부장관기를 비롯해 제주평화기, 태권도원배 등에서 남녀 선수들이 다양하게 메달을 땄다. 주장을 맡고 있는 양영호(3학년) 선수는 “마음처럼 경기가 안 풀릴 때 힘들기도 하지만 겨루기에서 이기고 메달을 딸 때 모든 피로가 사라진다”며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성내중의 위상을 높이고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알찬 포부를 밝힌다.

펜싱계의 꿈나무 요람터 ‘가락중 펜싱부’
가락중 펜싱부는 탄탄한 실력의 남녀 학생 8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하고 있다. 2005년 펜싱 종목 중 사브르 분야로 창단하여 2012년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중 사브르 금메달, 여중 단체전 동메달, 2013년 여중 사브르 3위 등의 성적을 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6년에는 제 54회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의 쾌거를 올렸다.
펜싱선수 출신의 전임 지도자인 백정환 코치는 “펜싱선수들은 두뇌 회전이 빨라야 하고 민첩성, 순발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비인기종목이라는 틀을 깨고 펜싱에 임하는 기본예절, 학교의 전통을 이어가는 자부심을 가르친다”며 선수로서의 바른 자세를 강조한다.
펜싱 종목 중 사브르는 상체부위와 얼굴, 팔 부분을 공격해야 득점이 되는 종목으로 찌르기 외에 휘두르기도 허용된다. 하얀 도복 위에 전자 장비가 감지되는 메탈 자켓을 입고 경기를 펼치며 선수들의 움직임과 공격은 매우 빠르게 이루어진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효빈(3학년) 선수는 “사브르는 승패가 빨리 가려져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종목이다. 펜싱 명문인 홍대부고에 입학 후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며 다부진 꿈을 밝힌다.
가락중 펜싱부는 선수전용 펜싱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지원이 잘되어 시설이나 여건이 우수한 편이다. 허성필 체육부장교사는 “선수 대상의 전문상담도 여러 번하고 학습도우미인 일반학생과의 1:1 멘토제도, 펜싱메달리스트 초청 특별지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학부모님들의 우려도 펜싱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를 보며 모두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1년 넘게 펜싱을 배우고 있는 이주은(2학년) 선수는 “선후배가 함께 경기하며 지는 것도 깔끔하게 인정하고 승리의 쾌감도 맛보며 성취감을 많이 배우고 있다. 상대선수의 기와 동작의 흐름을 읽으며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참 매력적이다”라며 펜싱 예찬론을 펼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