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in 드라마 - ‘태양의 후예’와 ‘또오해영’

요즘 핫한 드라마는 분당에서 찍지 말입니다

2016-06-21 15:50:12 게재

팍팍한 일상에 드라마 보는 재미도 없으면 어찌 살까?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대위가 이 맘 흔들어 놓고 떠나서 허전했는데,
‘또 오해영’의 박도경과 짠주 흙해영이 월요병을 치유해주고 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분당 촬영소식과 목격담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차고 쫓아나가 구경할 타이밍은 잡지 못했지만, 뒷북치며 촬영장 투어를 나서 보았다.

  

‘태양의 후예’ 송송&구원커플이 앉았던 자리에서 커피 한 잔

분당 정자동 푸르지오시티 3차 1층의 달콤커피 분당정자점은 ‘태양의 후예’를 촬영했던 곳이다. 송중기와 진구가 이 카페에서 인형 1개씩 옆 자리에 놓고 음료수를 마시며 실없는 대화를 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들이 떠난 자리는 촬영소품으로 쓰였던 인형이 지키고 있다.

 

‘또 오해영’ 1화 서현진과 예지원이 코믹 싸움 벌이던 그곳

분당 서현동 먹자골목 안쪽에 위치한 오복집. ‘또 오해영’ 첫 화에서 서현진과 예지원의 회식 풍경으로 나오던 그곳이다. 신화 푸드그룹 한식브랜드인 오복집은 고추장갈비가 맛나다는데, 날이 더워 그 옆의 평양면옥이 더 당겼다. 그런데 신화 푸드그룹과 에릭은 무슨 관계?

 

‘또 오해영’ 5화 회식 후 에릭에게 달려와 안기던 서현진

박도경이 직원들과 회식을 하던 곳은 정자동 엠코헤리츠에 있는 ‘키와미’라는 이자카야다.
잠시 나와 녹음하던 박도경을 보고 오해영은 달려와 안기는데... 각자의 직원들이 그 광경에 아연실색하던 장면의 장소이다. 술집이라 낮에는 문이 닫혀있으니 밤에 다시 와보는 걸로.

 

‘또 오해영’
박도경이 예쁜 오해영을 만나던 카페

분당 율동공원에 위치한 ‘코나퀸즈 카페’는 호수 풍경이 좋기로 유명한데,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 나가면서 더 인기가 많아졌다. 호수가 바로 보이는 테라스 자리에는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계산대는 줄이 길다. 시원한 아이스 라떼 한 잔에 스콘 한 조각으로 달콤한 휴식을 가졌다.

 

‘또 오해영’ 밤공기 마시며 자전거 타고 지나가고 싶은 다리

오해영이 자취방에서 뛰쳐나가 자전거를 타며 달리던 다리가 바로 분당 정자동의 불정교다. 그때 해영이 부르던 ‘봄날은 간다’ 노래가 귓가에 오래 남아 있었다. 이 다리는 9화에 한 번 더 등장하는데, 박수경으로 분한 예지원이 옛사랑 남자와 재회하며 걷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 동네 드라마 촬영으로 ‘눈 호강’ 제대로 한 날

지난 5월 22일 일요일, 분당 구미동 주변 일대에서 ‘또 오해영!’ 촬영이 있었다. 오전에 지나가는 길에 웬 촬영 팀이 자동차 추격 장면을 촬영하기에 혹시 ‘또 오해영!’ 촬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에이 설마~’하는 마음에 그냥 지나쳤는데 오후에 다시 보니 문정혁(에릭)과 이재윤 두 배우의 격투 신 촬영이 있어 한참을 구경했다.
평소 한가롭던 동네는 순식간에 주연배우, 촬영 팀, 엑스트라 배우들 그리고 구경하는 주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촬영 장면은 두 배우의 격투 신이었다. 배우의 눈에는 이미 부상의 흔적이 분장되어 있었다. 부분 촬영 장면이라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멋진 배우들을 가까이서 보는 눈 호강만으로 만족해야했다. 이들은 한 신을 여러 번 촬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양한 프레임으로 화면을 잡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촬영을 한 것이었다. 송현욱 연출가는 한 장면을 굉장히 다양하게 찍어 스토리와 연기 외에 풍부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배우들이 더운 날씨에 여러 번 싸우는 장면을 촬영하느라 쉽게 지칠 만도 한데 즐겁게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 멋졌다. 이날 촬영분이 나온 드라마를 보면서는 ‘아 저기서도 찍었구나’를 연발하며 아이들과 장소를 알아맞히기 게임도 했다. 최근 가장 핫한 드라마를 우리 지역에서 촬영했다는 점에 드라마를 볼 때마다 묘하게 설렌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ver.com,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