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대국회 |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
"국민과 당원에 공천권 돌려주고 계파 청산해야"
김재경(경남 진주을·사진) 의원은최근 의총에서 당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평소 말을 아끼는 스타일이지만 그는 "당 혁신의 시작과 끝은 계파 청산"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당원과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헌당규상 경선조항과 부적격자 조항만 남기고 분쟁과 해석의 논란이 되는 조항을 과감히 삭제해야 한다"고 했다. 당 비대위에 대한 비판도 했다.
그는 "말뿐인 계파청산은 그야말로 '가식적 레토릭(수사)'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진정한 청산을 위한 비대위의 진지한 고민과 강력한 의지를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비대위가 계파청산을 위한 공천 제도 개선 노력도 없이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폐지하고, 대표 1인에게 권한을 집중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은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공천 등 핵심이 되는 문제를 남겨둔 채 대표의 권한만 강화하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이자, 한국정당 발전사의 퇴행이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계파청산에 특별히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지난 총선에서의 경험과 관련있다. 비박근혜계인 그는 '영남권 3선 물갈이'설이 난무하면서 공천배제설이 나돌았다. 감사위원 출신 고교동기가 경쟁자로 나서면서 마음고생이 더 심해졌다. '진박 계파 공천'의 희생양이 될 뻔했지만 지역구의 탄탄한 지지층이 이를 보호했다.
어느 덧 4선 중진이 된 김 의원은 진주에 있는 국립경상대학교가 배출한 첫 국회의원이다. 현직 검사를 거쳐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조용하면서 성실하게 일을 챙기는 스타일이다. 19대 국회 마지막 예결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구 현안을 많이 해결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선택한 것도 이와 관련있다. 진주지역의 미래가 걸린 우주항공산업분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진주사천 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 예비타탕성이 최근 통과돼 본격적인 단지 조성에 들어갔다. 그는 "국가 핵심전략산업인 우주항공산업을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에 유치함으로써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과 국가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의 구상대로라면 수십조원의 우주항공산업 유치와 100만 우주항공 진주시가 멀지 않았다. 경남지역의 조선해양산업 침체 등 지역경제에 대한 관심의 끈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중진이 되면서 정치적 역할에 대한 고민은 깊어진다. 지난 원대대표 선거에서 나경원 의원과 정책위의장으로 러닝메이트로 출마했지만 실패했다. 그는"내년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다선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