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대국회 | 더민주 황희 의원

"목동재개발 전국 모델화"

2016-07-13 11:30:28 게재

새누리당 텃밭에서 서울 최다득표 '목동의 기적'

초선인데 국토교통위원회라고? 황희(서울 양천갑·사진)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가운데 알짜에 속하는 국토위에 배정되자 의원들은 의외라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그가 첫 의정활동 무대로 국토위를 택한 것은 단순히 '알짜'라서가 아니다. 그의 지역구에는 목동이 포함돼 있다. 목동 아파트 단지는 재건축 연한(30년)이 다가왔다. 국내 신도시 가운데 첫 사례다. 14개 단지인 목동 재건축은 복잡한 관련법과 이해당사자들 이견으로 풀기 쉽지 않은 난제다. 그는 20대국회 1호 법안으로 '신재생타운법'을 냈다. 이 법을 통해 목동을 신도시 재개발의 모델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그는 이를 위해 의원되기 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공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다니면서 도시개발에 대한 전문지식 을쌓았다.

상임위 활동도 활발하다. 그는 최근 LH공사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임대해주는 다가구주택 중, 폐가수준의 583가구가 방치된 것을 지적했다. LH가 현장조사도 하지 않은 채 무너지기 직전의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것이다. 황 의원은 "LH가 저소득층을 상대로 낡은 주택을 공급해 이들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지 못한 점은 실적 위주의 사업 추진만을 생각한 안이한 행태"라고 질타했다. LH측은 개선을 약속했다.

그는 새누리당 텃밭인 양천에서 '목동의 기적'을 일궈냈다. 13대 총선에서 평화민주당 양성우 후보가 당선된 후 24년만의 야권 승리다. 서울시 최다득표까지 기록했다. 하루 3시간 자면서 소통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게 주효했다. 지역에서 초중고를 나온 양천 토박이란 게 지역민들의 호감을 샀다. 그는 "지역 정서가 새누리당에 가 있었지만 토박이란 점에서 나를 믿어 줬다"며 "아직도 내가 새누리당 후보인 줄 아는 사람도 많다"며 웃었다.

총선결과에 대해서는 "정치권 전체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그는 1997년 30세의 젊은 나이에 새정치국민회의 공채 1기로 김대중 총재 비서실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도 지냈다. 그는 "대통령이 국회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정치노선은 뚜렷하다. 노 전 대통령이 롤모델이다. 현안을 정면돌파하고 원칙에 충실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다. 그는 대선과 관련 "문재인 전 대표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도덕적 리더십, 부산 출신으로 확장성을 가진 것, 국토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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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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