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배기 학교생활기록부 만들기

고1은 다양성, 고2부터 구체적인 활동에 집중

2016-07-24 13:06:43 게재

대입에서 수시와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로 자리 잡으며 고등학생과 학부모는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에 민감하다. 교과관련활동기록인 교과학습발달상황과 더불어 비교과관련활동인 창의적체험활동, 독서활동의 관리와 점검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한 고1의 학교생활기록부 알차게 만들기와 깊이 있는 활동을 해야 하는 고2의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에 대해 일선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김은영 교사(한영고등학교) · 윤희태 교사(영동일고등학교)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 헷갈리지 마라!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는 교과 성적을 비롯해 다양한 경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룰 수 없다. 내신관리를 기본으로 하며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고 꾸준한 활동을 통해 생각의 변화와 느낌, 향후계획을 잘 정리해 나가야 하는 법.

윤희태 교사(영동일고)는 “입학사정관들은 이미 일반고의 환경을 잘 알고 있다. 칭찬과 능력에 대한 평가가 반복적으로 잘 이루어진 학생부보다는 사례가 구체적으로 기술된 내용의 학생부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 활동이 많은 학생이 유리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스펙이 우수하게 평가받는 것도 아니다.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를 처해진 환경에서 방향성 있게 끌고 나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2016학년도 학생부에는 원칙상으로 대회에 참여했더라도 수상을 못하면 기재할 수가 없다. 하지만 OO대회라는 명칭을 제외하고 자율활동특기사항에 대회를 준비하며 느꼈던 점, 의미 등 노력을 기울인 모습을 기술할 수는 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례중심의 기록을 만들어라

교과관련기록인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특기사항은 교사가 작성하는데 주로 수업에서 학생이 어떤 참여를 하였는지 기록하는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스스로 수업에 흥미를 갖고 탐구하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임하는 방법.

만약 학생이 특별한 참여를 했다면 ‘수업의 내용과 방법이 어떠했고, 그 수업에서 학생이 어떤 방법을 통해 참여했으며, 교사의 평가는 어떠했는지’가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세부특기사항은 전 과목이 다 들어가면 좋지만 주요 과목을 중심으로 1학기와 2학기의 평가, 의미 있는 독서활동까지 연계하면 더욱 좋다.

비교과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창의적체험활동이다. 창의적체험활동에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이 모두 포함된다. 김은영 교사(한영고)는 “정규수업시간에 소화할 수 없는 다양한 학업관련 동아리 활동이나 심화탐구학습활동을 하고 기록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며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고 정량적 평가보다는 정성적 평가가 중요하다. 단순한 능력의 열거가 아닌 근거를 둔 사례중심의 기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영역별 입력 가능 최대 글자 수 (교육정보시스템, 2016.03)

 

영역

세부항목

최대글자수(한글 기준)

진로희망사항

희망사유

200자

창의적체험활동상황

자율활동 특기사항

1,000자

동아리활동 특기사항

500자

봉사활동 특기사항

500자

진로활동 특기사항

1,000자

봉사활동실적 활동내용

250자

교과학습발달상황

일반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과목별 500자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500자

예체능과목 특기사항

과목별 500자

개인별 특기사항

500자

독서활동상황

공통

1,000자

과목별

500자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1,000자

 

 

 

희망 진로에 따라 일관성 있게 활동하라

학생부에 기재되는 사항의 글자 수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자신의 진로 희망에 따라 일관된 내용을 담아야 한다. 동아리활동이나 봉사활동은 자율적으로 개설하거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분야와 진로에 대한 적극성을 보여줄 수 있다.

봉사활동은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수시지원 원서를 쓰는 시간까지 고려해 적절하게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동아리활동은 현재 교육과정동아리 외에 자율동아리들이 학교마다 개설되어 있고 학기 초에 학교의 승인의 받아 스스로 개설도 가능하다.

과목별로 영역 넓히기에 도움이 되는 독서활동은 1학년 때는 조금 쉽고 광범위한 내용의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고 2학년 때는 관심분야에 대한 책을 2~3권 깊이 있게 읽는 것이 필요하다. 문과일 경우 자연계열 교양수준의 책을 읽고 이과는 인문학 관련 도서를 읽는 것도 좋다.

 

학생부를 출력하여 항목별로 정리해보라

고1이 끝나고 나면 학생부를 출력해 수상경력부터 확인하면서 수상항목, 수상을 위해 한 노력, 변화된 점이나 느낀 점을 정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의 꿈과 어떻게 연계할지 고민해 보고 고2때 중점을 두고 해야 할 활동들이나 채워야 할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

윤희태 교사는 “고1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고2부터는 범위와 폭을 좁히며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구체적인 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학교활동점검표를 만들어 학년별, 활동명, 활동내용, 활동 후 생각의 변화를 꾸준히 적는 ‘기록의 습관’이 중요하다. 이런 구체적인 증거와 공감 가는 실제경험이 쌓인 학생부와 자소서가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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