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 먹자!’

배달음식 뻔하고 외식은 귀찮다면 사다 먹을까?

2016-07-26 22:14:46 게재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여름방학. 엄마들의 비밀스런 고충이 시작된다. 뜨거운 날씨도 문제이지만, 불앞에서 삼시세끼 챙기려면 땀 꽤나 흘려야하기 때문, 가족들도 입맛이 없는지 좀 특별한 음식, 색다른 한 끼를 찾기 일쑤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방법으로 외식을 해 볼까 생각해보지만 이 마저도 귀찮아하는 식구들이 있다면 맛있는 음식을 사다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뻔한 배달 음식은 싫고, 밥해 먹기도 힘들다면 식당에서 테이크아웃을 해보자. 분당 용인에서 사다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메뉴를 소개한다.  

수내동 ‘황금 순대 · 곱창’
과일이 들어간 특제 양념이 맛의 포인트

 
순대볶음과 곱창볶음으로 아이들의 환호성을 들어보자. 수내동에 위치한 ‘황금 순대 · 곱창’은 테이크아웃을 위주로 하는 순대볶음과 곱창볶음 전문점으로 이 일대에서는 실속 있는 맛집으로 통한다. 한 번 먹어보면 자꾸 생각나는 중독성마저 느껴지고 양도 푸짐한 편으로 평소 순대나 곱창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즐길 수 있다.
순대의 종류는 찹쌀순대, 김치순대, 야채순대 그리고 용인의 명물 백암순대로 선택의 폭이 넓으며 곱창볶음에 들어가는 돼지 소창은 이곳 사장님이 직접 깨끗이 손질해 삶아 사용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양배추, 깻잎 순, 양파, 대파 등 각종 야채와 함께 푸짐하게 볶아지는 이곳 음식의 키포인트는 바로 양념.
사과, 파인애플, 배와 그 외의 다른 과일을 포함하여 총 32가지 재료로 만드는 양념은 4일 동안 저온 숙성시킨 뒤 사용하는데,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 힘든 깊고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또한 볶음에 들어가는 당면도 특징이 있다. 납작 당면을 사용하여 쫄깃하면서도 양념이 잘 밴 당면은 누구에게나 인기 만점이다.
테이크아웃을 할 때 함께 싸주는 피클도 맛이 그만이다. 이곳 사장님이 오이, 무, 양파, 양배추로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순대나 곱창을 골라먹고 남은 야채에는 신 김치 쫑쫑 썰어 넣고 김 가루 뿌려 밥에 볶아먹어도 꿀맛, 그 위에 치즈까지 올려 먹으면 금상첨화라는 팁도 잊지 말 것.

서현동 ‘누들박스’
주문 후 3분 이내에 만들어지는 아시아 대표 볶음요리
 

아시아 대표 볶음요리를 사다 먹어볼까? 면 요리를 사랑하다면 더욱 만족할 것이다. 분당 서현동에 위치한 볶음요리 전문점 ‘누들박스’에서는 처음 접할지라도 전혀 낯설지 않고, 동시에 근사하고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새우와 계란이 들어있고 태국의 대표적인 프라이드 누들인 팟 타이를 비롯해 해산물과 야채가 곁들여지고 화끈한 태국고추로 맛을 낸 타이 칠리 몽골식 발효고추장양념으로 맛을 낸 몽골리안 등 아시아 각국에서 널리 사랑받으며 대중성이 입증된 다양한 볶음쌀국수를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감칠맛 나게 매콤한 타이 프라이드와 파인애플 볶음밥으로 유명한 카오팟, 인도식 볶음밥인 나시고랭처럼 볶음밥 류도 제공하고 있다. 매일 아침 선선한 재료를 준비해 주문 후 3분 이내에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이나 박스로도 불리는 네모난 누들박스에 담아준다. 박스의 모양이 야무져서 양이 적어보일 수 있으나, 결코 적지 않은 양이다. 밀가루가 아닌 쌀국수라 소화에 좋으며 저칼로리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현동 ‘옹기 김치집’
집나간 입맛 잡아주는 ‘김치찜’ 
 

무더위로 입맛 없는 여름은 사실 김치찜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짭조름한 김치찜이면 밥도둑이 따로 없을 터. 윤기 자르르 도는 맛있는 밥 지어놓고 도톰한 계란말이만 준비해 놓으면 먹을 준비 끝이다. 서현역 ‘옹기 김치집’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돼지고기 15kg를 삶아 내고 그 육수로 50kg의 묵은지를 쪄내는데, 고기의 고소한 맛 때문에 김치의 신맛이 덜하며 더욱 깊은 감칠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신선한 식재료 사용은 기본, 그렇다보니 돼지고기에 잡내가 없고, 숙성 김치가 아닌 딱 1년 된 국내산 묵은지만을 사용해 묵은지 특유의 군내가 나지 않아 어느 누구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한다. 이곳은 특히 ‘찜’임에도 불구하고 국물이 많은 것이 특징. 그 국물을 떠먹으면 속이 저절로 풀린다. 목살 김치찜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며, 청양고추와 등갈비의 만남인 매운 통갈비 김치찜도 별미, 김치 제육볶음인 묵은지 두루치기는 막걸리와 함께 하면 그만인 메뉴로 인정받고 있으며 가격 또한 착하다
 
보정동 ‘뼈나라 감자탕’
건강과 실속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감자탕
 

온 식구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감자탕을 빼놓을 수 없다. 감자탕을 좋아하지만 그 기름 때문에 망설인 적이 있다면 보정동에 위치한 ‘뼈나라 감자탕’에 가보자. 이곳은 등뼈 대신 목뼈를 사용해 6시간 이상 고아내 90%이상 기름기가 빠졌다고 자부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종 한약 재료가 들어가 이곳만의 독특한 맛을 자랑하고 여름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감자는 통감자가 아니라 얇게 썰어서 들어간다. 때문에 국물 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것이 특징. 수십 가지의 양념이 들어간 진한 국물은 속이 풀리는 이열치열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하며, 야들야들한 우거지를 한 입에 넣어 먹는 맛 또한 일품이다. 감자탕을 다 먹었다면 졸여진 국물에 밥을 볶아 먹어도 좋고 특허까지 받았다는 깍두기도 입맛을 자극한다.  
‘해물 뼈다귀찜’과 ‘뚝배기 불고기’도 추천할 만한 메뉴이다. 요즘에는 여름 휴가시즌과 맞물려 감자탕을 포장해가는 손님들이 꽤 많다. 휴가지에서 맛보는 감자탕도 별미일 듯한데, 주로 MT, 낚시터, 야영장 등으로 떠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건강과 실속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좋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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