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깊숙이 들어온 수학의 세계

2016-08-05 10:45:46 게재
세상 모든 비밀을 푸는 수학 / 이창옥 한상근 엄상일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만2000원

우리는 고등학교 때까지 의무적으로 수학을 배운다. 하지만 그 이후 전공자들을 제외하고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린다. 덧셈 뺄셈 등 4칙연산과 구구단은 외우고 있지만 그것도 별로 활용하지 않는다. 계산이 필요할 때는 그냥 휴대전화 계산기앱을 통해 간단히 해결한다.

하지만 그 휴대전화가, 컴퓨터가, 우리가 늘 보는 영화가, 해외여행을 갈 때 타는 비행기가 수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문명의 이기라면? 결혼정보 회사의 짝짓기 프로그램부터 주식시장의 예측, 나아가 전 지구적인 기후예측까지 수학이 바탕이 되고 있다면?

우리의 일상 깊이 들어와 있는 수학의 세계를 조망하는 책이 나왔다. 카이스트 석학들의 명강의를 토대로 한 '세상의 모든 비밀을 푸는 수학'이 그것. 카이스트 명강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수학 명강 시리즈에는 이창옥 한상근 엄상일 3명의 카이스트 교수가 참여했다. 카이스트 학과장이자 산업수학을 연구하고 있는 이 교수는 '세상을 바꾸는 계산'이라는 주제로 계산수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안전한 수술을 위해 인체의 구조와 흐름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의료영상 개발, 연료소모와 소음을 줄이는 차세대 항공기 개발 등 계산수학의 사례들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정보분야의 전문가인 한상근 교수는 '수학은 비밀을 지킬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암호로부터 현대 포스트 양자 암호에 이르는 암호의 역사 속에서 개인과 국가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수학인 정보이론의 역할을 조망한다.

그래프 이론 전문가인 엄상일 교수는 '최적 경로로 찾아내는 새로운 세계'라는 주제로 짝짓기부터 최첨단 금융수학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분야에서 최적의 자원배분을 위해 활약하고 있는 그래프 이론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세 석학들의 얘기를 읽다보면 평소 '수학'이라면 손사래를 쳤던 사람들도 어느새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남봉우 기자 baw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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