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대국회 | 새누리당 엄용수 의원

민선시장 경험 살려 지방 불균형 시정

2016-08-10 11:06:38 게재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사진) 의원은 영남권 신공항 문제로 마음고생이 많다. 거의 밀양으로 정해질 듯 하다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자 지역민들의 실망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김해공항 확장과 관련해 정부가 이미 소음영향권 확대, 공사비용 과다, 군사시설 이전문제, 접근절차 수립의 어려움 등으로 확장 효과는 거의 없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본격적으로 검토가 시작돼 수요가 충분하다는 결과를 갖고 십년 넘게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며 "결국 정부의 정략적 판단 때문에 국가경쟁력 제고는 물론 국토균형발전과 지방경제를 살릴 기회를 잃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부산에는 '김해 신공항'이란 명분을 줬고 대구에는 대구공항 이전을 약속했지만 밀양에 대한 보상책은 없다. 밀양은 한전 고압송전탑 설치 문제로 10년 가까이 갈등을 겪었고 지금도 그 후유증이 남아 있다. 엄 의원은 두 번이나 밀양시장을 지내면서 논란의 한 가운데 섰던 경험이 있다.

때문에 신공항 문제도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결정되면 따르겠다"고 했지만 결론이 엉뚱하게 나면서 그는 "정부와 정치권이 10년 넘게 부산과 경남·경북·대구·울산을 두 갈래로 나누고 주민들 마음을 갈갈히 찢어놓더니 결국 정략적 판단을 했다"며 "정부는 국민의 찢긴 마음을 어떻게 치유하고 회복시킬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엄 의원의 핸드폰 컬러링은 나훈아의 '고향역'이다. 그는 과거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인 밀양에서 회계사 업무를 하면서 "고향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낙향했다"고 했다.

그러다가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의 러브콜을 받아 열우당 불모지에서 시장으로 당선됐다.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겨 시장에 재선됐고 농업이 중심인 밀양에 '나노산업'이라는 다소 낯설은 분야를 개척했다. 밀양지역은 지난 해 나노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고 관련 기업들이 유치되면 새로운 미래먹거리가 생긴다.

그는 단체장 경험을 살려 국회 지방재정·분권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밀양시장을 지내면서 지방재정의 열악함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출향민이 고향에 기부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고향세' 도입도 추진 중이다. 불균등한 지방재정을 바로잡는 게 그의 의정활동 최우선 목표다. 기획재정위원회를 택한 이유다. 또 지역구가 농촌인 만큼 농수산물 유통 관련 통계작성,농수산물 유통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등으로 배추, 고추, 양파 등 주요 채소류의 원활한 수급안정을 도모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도 발의했다.

정부가 물가안정만 고려해 농수축산물 과잉생산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정부가 생산과 수요량을 예측할 수 있는 유통시스템을 만들면 채소밭을 갈아없는 사태는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엄 의원은 최근 대우조선분식회계 사태 등에 대해 "회계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외부감사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너경영체제인 우리 기업현실에서 을 입장인 외부감사가 제대로 기업부정을 감시할 수 없다며 '지정감사제'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감사를 지정해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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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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