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구상나무'를 천연기념물로"
2016-09-06 11:00:45 게재
녹색연합, 정부에 요청
기후변화로 집단 고사
구상나무는 한국 특산식물(한정된 지역에서만 생육하는 고유식물)로 한반도 기후변화의 척도가 되는 '기후변화지표종'으로 꼽힌다. 한반도 남부지방에만 자라며, 한라산과 지리산이 주요 집단 서식지다.
6일 녹색연합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구상나무가 자라는 곳"이라며 "환경부와 문화재청 등은 하루라도 빨리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제대로 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상나무는 2013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되었다.
녹색연합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 등 구상나무 서식지를 조사한 결과, 노고단부터 천왕봉까지 구간의 경우 90%가량 고사상태였다"며 "정부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을 통합적인 차원에서 인식하지 못해 구상나무가 사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미 수년 전에 구상나무의 변화에 대해 경고등을 울려, 멸종위기종으로 제대로 된 관리를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녹색연합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구상나무가 죽어가는 이유와 고사시 구체적인 모습, 개체 수 변화 등을 지리정보체계를 통해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또한 국가 차원의 복원과 보전대책도 종합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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