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지구온도 3도 상승한다"

2016-11-07 09:54:13 게재

유엔 '배출량 간극보고서'

2도 억제선 방어 어려워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예상보다 일찍 국제법적 효력을 갖게 됐지만, 지구온난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암울한 전망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4일 공식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지구 대기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다.

유엔 환경계획(UNEP)은 최근 '2016 배출량 간극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를 내고 "파리기후변화협정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4~56기가t에 달한다.

1기가t은 유럽 전체의 기차, 자동차 등 교통 수단이 해마다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UNEP은 2014년부터 매년 배출량 간극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발표한 탄소 감축목표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목표 검출량 사이의 격차를 분석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추세대로라면 2100년에는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온도가 2.9~3.4℃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산업과 교통 분야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증가량 추세가 느려지고 있지만, 지구온난화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나아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등을 추가로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대기학자인 로버트 왓슨 등 6개국의 대표적인 기후변화전문가들이 내놓은 '기후변화에 대한 진실' 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산업화 이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선에서 억제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며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에 의해서만 0.4~0.5℃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2℃ 억제선도 빠르면 2050년에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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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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