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재료에 정(情) 담은 스시·사시미 전문점

2016-12-01 17:20:01 게재

키즈나

자극적이지 않은 깔끔한 일식 초밥과 사시미를 좋아해서인지 길을 지나다 새로 문을 연 초밥전문점이나 정통 일식집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쌀쌀한 날씨에 정갈하고 아담하게 담긴 사시미나 초밥에 따끈한 사케 한 잔 곁들이면 기분까지 훈훈해진다. 서초동에 3개월 전에 새로 오픈한 스시·사시미 전문점 ‘키즈나’를 소개해본다.



정직하고 신선한 재료로 눈과 입 사로잡는다
서초3동사거리 인근에 있는 ‘키즈나’는 일식 초밥과 사시미 전문점이다. 아담한 음식점이라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퓨전 초밥집 정도로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그 맛에 반해 다시 찾게 된 집이다. 음식점 이름 ‘키즈나’는 ‘끊기 어려운 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로 다시 찾은 것을 보면 음식점 이름에 걸맞은 품질과 정을 나누는 음식점이 분명한 듯하다.
알고 보니 ‘키즈나’의 이명훈(45세) 오너 셰프는 홍콩에서 68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제일 큰 규모의 레스토랑 그룹 ‘킹페럿 그룹’에서 9년간 10개의 식당(한식당 4개, 일식당 6개)을 총괄하던 셰프였다고 한다. 이 셰프의 요리 경력은 19년. 젊은 나이에 음식점을 오픈했다가 제대로 된 음식을 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 정리하고 싱가포르에 가서 요리 공부를 한 후 홍콩, 일본 등에서 경력을 쌓고 귀국했다고 한다. 현재 ‘키즈나’의 직원들도 홍콩에서 함께 일했던 후배들이라고 한다.



숙성 사시미와 일본 신주쿠의 키즈나 스시 도입
‘키즈나’의 대표 메뉴는 스시와 사시미다. 스시는 일본 신주쿠에 있는 ‘키즈나 스시’를 홍콩에 런칭하면서 이번에 한국에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한다. ‘특초밥’을 주문하자 주도로(참치), 민물장어, 광어 지느러미 살, 연어 알, 새우 등 제철 활어와 고품질 횟감을 이용한 스시가 예쁘게 담겨져 나왔다. 신선한 감칠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대체로 유명 스시전문점에서도 초밥에는 장국이 딸려 나오는데 ‘키즈나’에서는 ‘미소된장칼국수’가 사이드 메뉴로 제공된다. ‘미소된장칼국수’는 이 셰프가 홍콩 시절 개발한 메뉴로 한국된장과 일본된장을 섞어서 만든 별미 칼국수이다. ‘키즈나 초밥’(10개)의 가격은 11,000원, ‘키즈나 특초밥’(12개)의 가격은 19,000원이다.
사시미 메뉴는 광어, 도미, 참치, 연어, 제철 활어, 해물 등이 나오는 ‘키즈나 특선 사시미’가 70,000원, 광어, 도미, 참치, 연어 등이 나오는 ‘모둠 사시미’가 39,000원이다. 샐러드, 사시미, 스시, 튀김, 된장칼국수까지 모두 맛볼 수 있는 ‘키즈나 정식’도 인기 메뉴이며 2인 이상 주문 가능하고 가격은 1인 25,000원이다.
스시와 사시미 메뉴 이외에 식사 메뉴로 덮밥(6,000원~12,000원)과 우동(5,500원~6,500원) 등이 있으며 저녁 8시까지 주문 가능하다. ‘맛조개 나베’, ‘어묵 나베’, ‘알탕’ 등 따끈하게 즐길 수 있는 탕 메뉴도 있으며, ‘어묵 나베’에 들어가는 어묵은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삼진어묵만을 사용한다.



메뉴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사케와 한국전통주 추천
‘키즈나’에는 스시나 사시미에 어울리는 다양한 사케가 준비돼 있다. 이 셰프는 가족단위 손님이 많아 비교적 도수가 낮고 부드러운 사케를 준비한다고 한다. 또한 한국전통주협회의 지인을 통해 일식에 어울리는 한국전통주를 추천하고 있다. 이 셰프의 추천으로 홍천 찹쌀과 홍천 단호박 등을 넣고 전통누룩으로 빚어 옹기에서 발효시킨 홍천 생 탁주 ‘만강에 비친 달’을 초밥과 ‘어묵 나베’에 곁들여 보았는데 의외로 잘 어울리는 환상의 조합이었다. 

위치  서초구 효령로 237(서초동 1533)
  서초한신리빙타워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밤 12시(11시까지 주문)
  일요일 휴무
주차  가능(지하 2층)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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