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 가성비가 중요해져"

2016-12-20 11:06:42 게재

한국체인스토어협회 2016년 유통 트렌드 결산 … 1인 가구증가 저가형 소비

2016년 유통업계를 달군 가장 뜨거운 이슈는 '경기 불황 및 저성장 고착화로 인한 가성비 트렌드 확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20일 자체 발간하는 유통전문지 리테일매거진을 통해 유통·제조업계 임직원 23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통·제조 임직원들은 "저성장 가속화로 소비침체를 겪으면서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가성비 중시 트렌드가 더욱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흐름은 유통업계가 가성비를 중심으로 한 자체상품을 선보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1인 가구·고령층 증가에 따라 소포장 상품이 확대됐다. 통계청이 10월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수가 총 520만3000가구로 집계돼 전체 가구 수 27.2%를 차지했다. 2017년부터는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식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소량씩 구매하거나 편의점, 슈퍼마켓 등 근린형 매장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마트가 선보인 저가 상품인 노브랜드 인기도 유통 전문가들이 꼽은 주요한 유통 트렌드다.

편의점 성장은 온라인과 더불어 유일하게 성장한 유통 형태다. 편의점은 CU에 이어 GS25까지 올해 단일 점포 1만호 시대를 맞이했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17조2000억원을 넘어 20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옥시 가습기 사태가 이슈가 되면서 생활용품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각종 생활용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발견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점점 높아져 '화학포비아(화학공포증)'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적자폭이 매년 누적되며 위기에 처한 소셜커머스 업계도 기존 사업 전략을 선회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쿠팡과 티몬은 올해 소셜커머스에서 오픈마켓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명절선물세트 매출감소가 현실화 됐다. 유통업계는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늘리며 대응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서비스로 옴니채널 전략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유통업계는 매장에 IT기술을 접목하고 온라인쇼핑몰에 가상현실(VR)을 도입하는 등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며 온-오프라인 채널의 유기적 통합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존 유통업계는 다양한 형태의 출점을 가속화했고 백화점업계의 증축과 아울렛 출점도 주요한 뉴스로 꼽았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경기침체와 유통시장의 포화가 맞물리면서 유통업체들이 자체상품개발로 성장 동력을 찾는 한해였다"며 "2017년에도 옴니채널 등 새로운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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