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집회 참석한 김평우 변호사 "촛불은 붉은 기 흔드는 어둠의 자식들"

2017-03-01 16:31:11 게재

청중들 '촛불은 반역자' 외치며 호응

변희재 대표 "이제 내전 시작되는 것"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1일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15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 날 발언대에 선 연사들은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대통령 대리인단인 김평우 변호사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붉은 기를 흔드는 어둠의 자식들'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김평우 변호사가 나와 발언하고 있다. 김형선 기자
김평우 변호사는 "촛불이 누구냐. 어둠이 내리면 복면을 쓰고 촛불과 횃불을 들고 나타나 붉은 기를 흔들며 박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저주하는 어둠의 자식들 아니냐"며 "저들은 단 한사람도 대한민국 국기 태극기를 흔들지 않고 오직 붉은 기만 흔든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반역자'라고 외치며 김 변호사에게 호응했다.

이어 그는 "촛불 사람들은 대한민국 예산 까먹을 때만 국민이다. 해외여행 갈때 대한민국 여권 내놓을 때만 국민이다. 나라가 어려울 때, 북한이 우리를 협박할 때는 붉은 어둠의 자식으로 돌아가 결사항전한다"며 "(많은 돈을) 세월호 희생자에게 줬지만 이제 박 대통령 목숨까지 내놓으라고 소리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김 변호사는  또 "뇌물죄라는 것은 예전에 통치자금 비리 때 적용된 적은 있다. 그 때는 청와대에서 돈을 받으셔서 쓰셨지만 박 대통령님이 하신 것처럼 공익재단에 넣어서 국가를 위해 쓰시려고 하고 본인은 손도 한 번 안 댄 거, 그게 어떻게 같은 죄냐"고 외쳤다.

그는 "박 대통령이 유배 세월에서 벗어나 우리들 곁으로 돌아올 때까지, 이 광장에 이승만 건국 대통령 동상이 우뚝 세워지고 그 앞에서 애국시민들 헌화가 매일 매시간 이뤄지는 그 날까지 우리 애국시민들의 태극기집회는 계속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반대 집회 무대에 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촛불집회 비판에 가세했다.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태극기에 노란 리본 단다고 하는데 노란 리본을 달면 그게 태극기냐"면서 "저들이 반란꾼이다. 이제 내전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탄핵반대 집회장에는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찍힌 깃발 등이 눈에 띄었다.

탄핵반대 집회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이 주최한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에서는 색깔론을 부추기는 발언이 잇따랐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는 종북·좌익 세력과의 단호한 투쟁과 피 흘리는 순교적 각오의 다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공산독재를 무너지게 해 달라. 대한민국에서 공산세력을 따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게 해 달라"라고 외쳤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김형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