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정치 |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

좋은 대통령 뽑는 20가지 방법

2017-03-24 11:06:26 게재
모리치오 비롤리 지음 / 김재중 옮김 / 안티고네/1만1400원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주자들이 대략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흔쾌히 '이 사람 뽑겠다'는 말을 듣기 어렵다.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투표 안 하겠다'고 멀찍이 물어서기도 한다.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는 '대통령감 부재론'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와 유권자에게 몇 가지 조언을 던졌다.

모리치오 비롤리는 이탈리아의 정치학자다. 현재는 프린스턴대 정치학 명예교수이면서 텍사스주립대 정치학 교수, 스위스 루가노대 정치 커뮤니케이션 교수다. 주요 저서 중 '공화주의'가 많이 알려졌다. 마키아벨리의 사상과 공화주의를 연결해냈다.

이 책에서는 지도자를 뽑는 20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비롤리 교수는 먼저 투표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민주공화국은 결점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어떤 정치체제보다 바람직하다"고 전제하고는 "투표는 민주공화국을 선호하며 다른 대안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가장 강력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만약 훌륭한 후보가 없다면 덜 나쁜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까. 비롤리 교수는 후보자의 '말'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도 했다. 정치인은 말로 자신의 결점을 감추고 때로는 자신이 느끼지도 않은 감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말을 찬찬히 뜯어보면 진실을 찾아내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비롤리 교수는 '그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는 방법'을 소개했고 "두 명의 후보자가 똑같이 훌륭하다면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올바른 말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도 했다.

경계해야 할 후보자가 있다. △대담한 사업을 펼치려는 후보 △한 국가를 신념의 공동체로 만들려고 하는 후보 △국제문제에 중립적인 후보 △권좌에 너무 오래 머무른 후보다.

반면 △시대에 맞게 행동하는 후보 △역사를 통해 배우려는 후보 △견고한 도덕적 이념과 건전한 도덕적 신념을 가진 후보 △부패와 싸우려는 후보 △미래세대에 관심을 두는 후보 △권력을 현명하게 사용할 준비가 돼 있는 후보 △평화를 지키고 증진시킬 후보를 찾아낼 것을 제안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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