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교육, 학교부적응 치유효과 커"

2017-04-11 10:20:11 게재

학교생활이 힘든 아이들을 태우고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 교육부-산림청-코레일이 업무협약을 맺고 출발했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숲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숲 치유 프로그램이다. 인성함양과 학교폭력 가·피해를 줄이고 회복탄력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매년 전국 초중고 학생 550~700여명이 시도교육청을 통해 참여한다. 올해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충북교육청이 주관한다. 1박2일, 2박3일 일정으로 진행한다. 특히 올해부터 '학부모교육'을 추가로 운영하며 부모-자식간 소통을 주제로 진행한다. 숲에서 텐트를 치고 식사와 각종 프로그램을 스스로 해결하는 숲 캠프는 인기가 높다. 밤에는 숲에서 별을 보고 영화감상을 한다.

이 영 교육부 차관이 에코가방 만들기에 참석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숲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자아존중감, 공감능력, 의사소통, 갈등해결능력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일선학교 교사들의 증언이다. 숲에 든 아이들이 서서히 자연을 닮아가며 자신도 모르게 치유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지난해는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17개 시도교육청이 참여해 20회를 운영했다.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에서 참여 학생 63.1%가 프로그램 '만족'을, 89.5%가 '친구에게 권유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 참여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다시 오고 싶다'는 쪽지 편지를 남겼다.

올해 첫 행사에는 산림청, 김판석 산림복지진흥원이사, 연평식 국립산림치유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위해 숲 치유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부모와 함께하는 숲 교육을 통해 위기가정 치유와 치료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과 부모들은 프로그램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5점 만점에 4.8점을 나타냈다. 학부모 1명을 제외한 전원이 5점을 기록했다. 1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과 학부모는 주변에 프로그램을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부모들은 "1박2일 동안 내 자식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학교부적응'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빡빡한 일정이 부담된다고 덧붙였다.

첫날 프로그램을 함께한 이영 교육부 차관은 "자식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보니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낀다. 이들을 위해 '부모교육'을 활성화 시켜 나가겠다"며 "어려울수록 선생님 부모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며 용기를 잃지 말라"고 아이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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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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