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vs 텐센트, 모바일결제 시장서 '혈투'

2017-05-26 11:08:15 게재

40조위안 규모 시장점유율 전쟁

해외여행객 따라 전세계로 진출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결제 규모가 미국의 50배 수준인 38조위안(한화 약 6212조원)에 달한 가운데 중국의 IT '빅2'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알리페이'를 앞세운 알리바바와 '위챗페이' 등을 대동한 텐센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고객 확보를 위해 싸우고 있다.

알리페이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했던 알리바바는 최근 텐센트의 맹추격에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 3분기 시장점유율 71%를 자랑했던 알리바바는 2016년 4분기 54%로 추락한 반면 같은 기간 텐센트는 16%에서 37%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온라인 시장에서 오프라인 시장으로 확대 = 알리바바는 '광군제'(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대표되는 모바일 쇼핑 열풍에 올라타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했다.

모바일 대화 서비스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세뱃돈을 주는 홍바오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알리바바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중국내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의 지분을 인수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알리바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시작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대결은 이제 오프라인 결제시장으로 옮겨붙었다. 텐센트는 올해 안에 중국 내 1000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 하에 이미 스타벅스를 포함한 중국내 2600여개의 미국 프렌차이즈 카페를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알리바바도 중국내에서 2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과 타오바오몰을 통한 1000만개의 온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 가맹점도 11만개를 확보했다.

오프라인 매장 확보 전쟁은 중국에서 벗어나 해외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해외 진출은 자국인의 해외여행 확대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관광객의 해외소비는 1조2000억위안 규모에 달하는, 말 그대로 '움직이는 지갑'이다.

"향후 금융투자시장과의 연계도 고려" =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원스톱 온·오프라인 여행 서비스 플랫폼인 '알리트립'을 내놓으며 해외관광객 확보에서 앞선 상황이다.

홍콩, 마카오, 대만 지역에서 5000개 이상의 상점과 제휴를 맺었고 아시아, 유럽, 호주 지역에서 5만여개의 상점과 제휴를 맺는 등 알리페이를 통해 이미 70개국에 진출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의 지불결제업체인 퍼스트데이타와의 제휴를 통해 애플페이와 맞먹는 수준인 450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도 확보했다.

15개국에 진출해 있는 텐센트의 위챗페이도 최근 미국에 진출했다. 텐센트는 지난 2월 미국의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인 시트콘과 제휴를 맺고 위챗 이용자들이 미국에서도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황규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경쟁의 주목적은 수익 확대보다는 향후 모바일 결제 플랫폼의 주도권 확보"라면서 "양사의 경쟁심화로 수익은 비용을 겨우 충당하는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수익보다는 소비행태나 금융정보 획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은 단순히 지불결제수단을 넘어서 P2P 결제, in App결제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금융투자시장과의 연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5년 12조위안(1961조원) 규모였던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2019년 7배가 넘는 90조위안(1경470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어마어마한 성장잠재력을 가진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누가 승자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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