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세계시민교육 진행하는 상명대학교 조순정 교수

시야를 세계로, 지구촌 문제 해결 참여하며 진로 찾을 수 있어

2017-06-19 21:05:13 게재

상명대학교(총장 구기헌)는 5월 16일 ‘세계시민교육’을 천안성환고등학교에서 실시했다. 이 교육에는 상명대 교양교과목인 ‘국제개발협력과 기술&디자인’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과 지도교수 등 총 12명이 강사로 나섰다.
교육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지역학부 조순정 교수를 만나 세계시민교육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조순정 교수

-세계시민교육은 무엇인가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 논의에서 ‘학습자들이 더 포용적이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 기능 가치 태도를 길러주는 교육’이라고 세계시민교육을 정의하고 있다. 환경 인권 환경 평화 국제이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우리는 자유무역, 이주와 난민,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환경 가운데 살고 있다. 그래서 국민, 국가에 기반을 둔 기존의 인식틀을 뛰어넘어 ‘시민성의 세계적 차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교육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자면

먼저 교육을 진행하는 우리 대학 국제개발협력교육봉사단 학생들은 빈곤과 불평등 교육 보건 성평등 등 범지구적 이슈에 대해 배우고 이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적정기술, 디자인 프로젝트 등을 수행한다. 이후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주제별 교육내용과 활동을 구성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구촌 빈곤과 성평등, 소녀와 여성역량 강화가 주제인 수업이 진행된 적이 있다.
소녀와 여성역량 강화를 위한 문제점 중 대표적인 것은 조혼이나 교육기회의 불평등 등이 있는데, 일단 자료영상을 통해 문제제기한다.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국제기구의 활동에 대해 설명한다. 이 경우에는 이 분야 세계 최대 국제구호기구인 플랜(PLAN)과 협력해 그 활동을 소개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육대상자에게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문제해결방법에 대해 논의하게 하고 아이디어를 찾아내 다양한 방법, 즉 발표 토론 디자인 등으로 표현하게 한다. 이때 수업참가자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문제해결에 참여한다.
이러한 활동이 학생들에게 자신의 출생 지역이나 나라에 머물러 있던 시선을 다른 나라, 다른 세계로 넓혀가는 기회를 주고 인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까지 끌어내게 한다. 수업을 진행하는 우리 대학 학생이나 수업에 참여하는 중·고등학생 모두에게 새로운 관점이 생겨나고 세계관이 확장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시민교육의 궁극적 필요성은

오늘날 인류 공통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을 모색하려면 사회구성원들이 ‘세계시민’이라는 공통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컨대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 17가지 중 네 번째인 ‘교육’ 측면을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교육자원은 넘쳐난다. 교육을 위한 자료나 출판시스템 등은 첨단의 품질을 자랑한다. 고등교육을 받은 인적자원도 풍부하다. 그러나 학령기 인구 감소로 교육산업은 어려움에 봉착하고, 부족한 일자리로 고등교육수혜자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사회문제를 나타내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교사의 2% 정도가 고등교육을 받았다는 통계가 있다. 교육자원이 절실하지만 절대적 부족상태다. 상호 협력한다면 두 나라 모두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상호협력 이전에 두 나라 구성원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의식전환의 초석이 세계시민교육이라 할 수 있다.


세계시민교육 진행하는 국제개발협력교육봉사단

- 가장 강조하는 내용이 있다면

국제이해와 문화다양성 교육을 강조한다. 국제이해와 문화다양성 교육은 세계시민교육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외국인 이주자 비율은 점점 늘고 많은 대학에서도 적극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한다. 우리는 다른 인종 언어 문화 전통 관습을 가진 이들을 새로운 사회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문화 간 소통과 협력이 매우 중요해진 시기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분단으로 인한 지리적 폐쇄성 등의 이유로 타문화에 대한 배타성이 강한 편이다. 외국인 이주자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크고 인권문제에도 취약해 문화다양성에 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출신의 유학생들과 한국인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국가별 문화의 다양성’을 주제로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했다. 이 교육은 수업을 받는 학생과 진행하는 학생 모두에게 긍정적 접점을 제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자기 나라에 돌아가 자국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할 차기리더들이자 우리와 함께 공동번영을 이룰 협력자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교육계획이 있다면

상명대는 올해까지 4년간 코이카에서 지원하는 국제개발협력 이해증진사업에 선정되었다. 또 상명대 국제개발평가센터(센터장 백선욱 교수)는 국제개발협력사업 규모 상위 10개 대학, 대학별 ODA 프로젝트 사업규모 전국 대학 3위로 선정되는 등 국제개별협력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교내환경 속에서 국제교육봉사단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역량을 갖추고 세계시민교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심이 있는 학교나 학부모 단체의 요청이 있다면 수업을 제공할 수 있다. 수업 문의는 우리 학교 공교육지원센터(041-550-5567) 또는 국제개발평가센터(041-550-5366)를 통해 하면 된다.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세계시민교육은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중·고등학생이나 자녀의 진로문제에 관심 있는 학부모에게 보다 넓은 세계관과 자기존재 이유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페이스북을 창시한 마크 저크버그는 하버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우리 세대의 정체성으로 ‘세계시민’을 언급한 바 있다. 우리 대학의 세계시민교육은 글로벌지역학부, 공학부, 디자인학부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며 그 안에서 다양한 진로를 발견하게 하고 인류공동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기회가 된다면 세계시민교육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시기 바란다.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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