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7월 정례조사

부러진 '야권 날개' 견제·균형 '흔들'

2017-07-04 11:18:32 게재

제1야당 자유한국당 4.3%로 추락

제보조작 의혹 연루 국민의당 3.4%

야권 불신 '양치기소년 효과' 우려

새는 두 날개로 날아야 하지만, 한국정치란 새의 한쪽 날개는 거의 부러진 형국이다. 집권여당의 지지율은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야권은 지리멸렬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1야당을 비롯한 야 4당의 지지율이 바닥권이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 7월 정례조사(1∼2일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정당 지지율을 물어본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41.2%로 가장 높았다. 5월 조사(4월 29∼30일 조사)보다 9.0%p 상승한 수치다. 대선 승리의 컨벤션효과로 보인다.

반면 야권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5월 조사(11.2%)보다 6.9%p 하락한 4.3%를 기록했다. 60세 이상(8.3%) 대구·경북(7.8%) 보수층(14.4%)에서조차 뚜렷한 지지를 얻지 못했다.

'문준용씨 의혹 제보 조작' 사건에 휘말린 국민의당의 추락은 더욱 극명하다. 5월 조사(13.2%)보다 9.8%p 폭락한 3.4%를 기록했다. 텃밭으로 꼽혔던 광주·전라에서도 4.9%를 얻는데 그쳤다.

바른정당과 정의당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최근 이혜훈 체제를 출범시킨 바른정당은 5.1%를 기록했다. 5월 조사(3.2%)보다 1.9%p 상승하는데 그쳤다. 정의당은 5월 조사(7.2%)보다 2.1%p 하락한 5.1%에 머물렀다.

야권의 부진은 △대선 패배의 후폭풍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여전히 결별하지 못했다는 평가 △문준용씨 의혹 제보 조작 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4일 "야권이 계속 지지부진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야당이 정부·여당의 잘못을 제대로 지적해도 국민이 호응해주지 않는 '양치기소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야당이 건전한 견제 역할을 못하면 국정전반에도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권이 신뢰 회복에 실패하면 정치권에 건전한 견제와 균형이 자리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디오피니언 조사는 다른 조사기관 조사에 비해 정당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낮게 나오고 '지지정당 없다'는 답은 높게 나온다. 이는 조사과정에서 지지정당을 여러번 묻지 않고, 한번만 묻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응답자에게 답을 강요하는 질문형식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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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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