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분신자살 국민조사위 구성해야”
2017-07-10 11:41:24 게재
노조 "배달구역 변경 고충 토로"
"올해만 과로 등 12명 사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조(이하 집배노조)는 10일 오전 청와대 앞 서울 종로 청운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배원 과로자살 및 과로사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집배노조 등에 따르면 집배원 원 모(47)씨가 6일 오전 11시쯤 자신이 일하던 경기 안양시 안양우체국 앞에서 분신한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8일 오전 숨졌다.
당시 휴가 중이던 원씨는 500㎖들이 음료수병에 든 인화성 물질을 자신의 몸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를 목격한 우체국 직원들과 청원경찰이 소화기로 불을 껐다. 원씨는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집배노조는 “원씨 분신자살은 업무와 연계성이 있으며 명백하게 진상조사가 이뤄져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양우체국은 전국에서 가장 바쁜 경인지역 평균 집배부하량(1.132)보다 높은 1.154로 업무량을 많은 곳이고 재개발, 신도시 난개발지역인데도 적정인원 충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집배노조는 “원씨는 최근 본인과 동료의 구역을 통으로 바꾸는 ‘맞통구’로 낯선 구역에 대한 힘듦과 형식적으로 진행된 통구연습과정(인수인계)에 대해 힘들다고 가족에게 토로하기도 했다”며 “이는 집배원을 구조적으로 괴롭히는 우정사업본부의 인력 쥐어짜기와 현장과 괴리된 집배부하량 시스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씨는 많은 업무량이었지만 성실하게 배달해왔던 20년이 넘는 베테랑 집배원”이라며 “업무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던 원씨기에 많은 스트레스에 놓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는 올해만 전국적으로 과로 5명, 자살 5명, 교통사고 2명 등 모두 12명이 사망한 중대재해 다발사업장”이라며 “정부에 집배원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조사위 구성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산업안전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대형 인명사고의 경우 국민의 참여가 보장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한남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