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식품알레르기 30% '쇼크' 위험

2017-07-25 11:52:35 게재

아주대·성균관 의대연구팀 1353명 의무기록 분석결과

소아·청소년(0∼18세)이 겪은 식품알레르기 가운데 30% 이상이 쇼크로 이어졌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정경욱(아주의대 소아청소년과)·김지현(성균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2014년 9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 음식 알레르기로 치료받은 0∼18세 1353명의 의무기록을 검토한 결과, 1661건의 식품 알레르기 가운데 30.5%(506건)가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 원인인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졌다.

소아·청소년이 겪는 음식 알레르기가 자칫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음식은 연령대별로 보면 2세 미만에서는 우유가 최대 원인이다. 하지만 2∼12세는 호두였다. 또 13∼18세는 메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7가지 주요 식품은 우유(28.1%), 달걀(27.6%), 밀(7.9%), 호두(7.3%), 땅콩(5.3%), 메밀·새우(각 1.9%) 등이 꼽혔다.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지는 알레르기 비율은 메밀이 67.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잣(57.7%), 호두(43.8%), 밀(43.5%), 땅콩(34.1%) 등이 뒤따랐다.

특히 아나필락시스는 학교에 입학하는 취학연령(52.6%)과 청소년(41.4%)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부모로부터 엄격한 관리 감독을 받는 영유아와 달리 어린이와 청소년은 사회생활 반경이 넓어지면서 외식이 잦아 먹는 음식의 성분을 조절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이들의 음식 알레르기로 인한 아나필락시스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들이 알레르기 원인 식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학교에서는 '우유팩 등의 재활용품을 이용한 미술 수업' '밀가루 반죽을 이용한 만들기 수업' '콩주머니 등을 이용한 박 터뜨리기' 등의 수업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