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부담 없이 즐기는 우리 동네 통닭집

톱스타 광고 모델, 유명 브랜드 네임 없이 오직 맛으로 승부한다!

2017-08-17 22:14:03 게재

요즘 일부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이 가맹점들에 대한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세 집 건너 한 집이 치킨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치킨집들. 그중엔 유명 브랜드 네임과 톱스타 광고 모델 없이 오로지 맛 하나로 승부하며 프랜차이즈 치킨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동네 치킨집’도 많다.

 
노릇한 통닭 한 마리에 추억까지 솔솔~
후곡마을 ‘영계소문 옛날통닭’

후곡마을에 위치한 ‘옛날 통닭’은 오픈한 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이미 줄을 서는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이름처럼 ‘통닭’ 한 마리를 그대로 튀겨내는 ‘옛날’ 통닭의 맛과 함께 추억까지 덤으로 안겨주는 집이다. 통닭을 튀겨내는 주방모습까지 그대로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옛날통닭집만의 레시피로 만든 튀김옷을 입혀 한번 튀겨내고 더욱 노릇하게 잘 익혀지도록 다시 튀겨낸다. 맛의 비결은 기름과 닭의 품질. 기름은 매일 신선한 것으로 교체되고 닭은 국내산 생닭만을 고집한다. 다 튀겨낸 닭은 바삭거리는 종이봉투에 담아 포장해준다. 가격 역시 이곳의 경쟁력이다. 통닭 한 마리는 6천원, 두 마리는 1만1000원에 판매해 부담 없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스는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스위트 칠리, 겨자, 양념치킨 소스 등 다양한 맛의 소스를 500원에 판매한다. 치킨 무도 500원에 별도로 판매한다. 포장만 가능.

 
철판 위의 통닭과 누룽지, 구수하고 바삭한 별미
대화마을 ‘깜밥참나무통닭구이’

 대화마을 레포츠공원 맞은편에 위치한 ‘깜밥참나무통닭구이’는 상호 그대로 참나무에 통닭을 구워주는 집이다. 아버지의 월급날이나 특별한 기념일에 먹었던 통닭은 특식 중의 특식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후라이드 치킨이 치킨의 대명사가 되면서 통닭 맛 집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깜밥참나무통닭구이는 장작구이 방식으로 통닭을 굽는다. 장작구이 방식은 고기가 서서히 익기 때문에 육질이 쫄깃하다고 한다. 잘 익은 통닭은 깜밥과 함께 달궈진 철판 위에 올려 나온다. 취향에 따라 통닭 위에 치즈나 옥수수콘, 파절이 등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깜밥은 누룽지의 사투리로 달궈진 철판 위에 바삭바삭하게 눌린 누룽지를 맛볼 수 있다. 이 집은 기본 반찬으로 순두부 뚝배기와 열무김치, 치킨무를 준다. 여느 치킨 집과는 다른 밑반찬이지만 통닭과 의외로 잘 어울리는 맛의 조합이다. 모든 메뉴가 포장 가능하다.

 
27년 한결같은 맛, 시간이 아니라 신뢰
가좌마을 ‘가좌치킨’

 가좌마을에 있는 ‘가좌치킨’은 오래된 맛 집으로 꼽힌다. 1992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가좌마을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이전부터 현재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셈이다. 막상 매장에 가보면 나이보다 깔끔한 매장에 주인장이 바뀌었나 싶지만 리모델링을 한 덕분이라고 한다. 가좌치킨의 대표 메뉴는 후라이드 치킨이다. 튀김옷이 좀 두툼하고 아주 바삭바삭하다. 양념 소스는 살짝 매운 맛에 달지 않은 편으로 덕분에 치킨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치킨에 소금만 찍어 먹던 옛날과 달리 요즘은 소스 맛이 치킨 맛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적어도 이 집은 치킨 맛으로 승부한다. 닭다리나 닭날개 등 부위별로도 주문할 수 있고, 닭똥집에 튀김옷을 입혀 튀긴 똥집 후라이드 또한 인기 메뉴다. 가좌마을과 대화마을은 포장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

 
얇고 바삭한 껍질과 함께 양념소금 찍어 먹는 그맛!
백마역 앞 ‘옛날통닭’

 백마역 건너편에 위치한 ‘옛날통닭’은 상호 그대로 옛날식 통닭을 파는 집이다. 튀김옷을 최대한 얇게 입혀 튀겨 낸 통닭으로 바삭하게 씹히는 고소한 껍질과 함께 담백한 살을 양념소금에 찍어 먹으면 딱 예전 시장통에서 팔던 통닭 맛이 떠오른다.
 3년째 백마역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옛날통닭엔 생맥주 등 주류와 함께 치킨을 즐기고자 하는 인근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또 배달을 하지 않는 대신 가격(한 마리 7,500원, 두 마리 14,000원)이 저렴해 전화로 주문하고 직접 찾으러 오는 손님도 많다. 방문 10분 전 전화 주문하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찾아갈 수 있다. 양념통닭도 있다. 가격은 한 마리에 9,500원. 후라이드 한 마리+양념 한 마리는 15,500원이다. 이밖에 닭강정과 순살치킨도 판매한다. 치킨무와 양념소금은 무료로 제공되며 양념소스는 치킨소스, 치킨소스 매운맛, 스위트 칠리소스 세 가지로 1개 500원, 3개 1,500원이다.

 
참나무로 바삭바삭 구운 건강만점 통닭구이
주엽동 ‘참나무숯불통닭’

 닭을 요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름기를 뺀 숯불 장작구이만큼 건강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요리법은 또 없을 것이다. 주엽동에 가면 참나무를 떼어 숯불로 구워낸 통닭구이집 ‘참나무숯불통닭’이 유명하다. 노릇노릇, 지글지글 잘 구워진 통닭은 안에 찹쌀을 가득 품고 있어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한 한 끼 보양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대표메뉴는 참나무 숯불통닭으로 15,000원이다. 은은한 참나무 향이 가득 밴 누룽지통닭(15,000원)과 치즈콘닭(20,000원)도 이 집에서 빼놓지 않고 먹어봐야 할 메뉴들이다. 참숯양념바비큐(18,000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맛이다. 참나무숯불통닭은 가까운 거리의 경우 배달도 가능하며 영업은 오후 1시부터 시작한다.

리포터 공동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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