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독서하며 진짜 어른으로 성장"

2017-10-17 10:08:05 게재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

공익포스터 모델 이승기

"군에 와서 책을 많이 접하고 읽게 됐습니다. 일과가 끝나면 자유로운 일과 시간이 주어지니 운동과 함께 독서도 자연스럽게 많이 하게 됐어요. 육군은 책을 많이 읽은 장병들에게 포상을 주는 등 병영독서를 활성화하기 위한 체계가 잘 돼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군인이 무슨 책이냐, 훈련만 잘 하면 되지'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절대 아닙니다. 지금의 군대는 예전과 다릅니다. 어떤 계급이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병사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서 꼭 독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면 독서가 즐겁고 생각의 폭도 넓어집니다. 이를 바탕으로 후임들의 얘기를 수렴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합니다."

이승기 병장 사진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제공


이달 말 전역을 앞두고 특전사에 복무 중인 이승기 병장이 병영독서에 관해 들려준 얘기다. 이 병장은 2017년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의 공익포스터 모델로 발탁돼 지난 9월 서울 모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했다. 이날 이 병장은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가 발간하는 병영잡지 월간 HIM과 인터뷰도 했다.

HIM에 따르면 이 병장은 평소 독서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대대에 컨테이너 독서카페가 설치된 이후 그는 '정의란 무엇인가' 등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손에 잡지 못하던 책을 읽었다. 그의 팬들은 컨테이너 독서카페와 별도로 막사의 빈 공간을 독서카페로 꾸미고 책을 기증했다. 이 병장을 포함, 대대원 모두 독서를 보다 더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 병장은 "군대는 삭막하고 엄격해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독서카페는 힘든 장병들에게 위로가 돼 준다"면서 "전체 장병들이 모두 공유할 수 있고 나눠 쓸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팬들이 독서카페를 계획하고 기증해 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HIM과의 인터뷰에서 "군대는 마지막 남은 교육의 현장"이라는 모 여단장의 말을 떠올렸다. 이 병장은 "군대는 20대 남성들이 성인이 된 이후 같은 곳에 모여 심신을 단련하고 많은 것을 배우면서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공간"이라면서 "군대에서 책을 읽는 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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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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