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병영독서 현장│③ 지상군 페스티벌

시민들 '책 읽는 장병' 을 응원하다

2017-10-17 10:07:18 게재

첨단무기와 독서카페가 나란히 … "독서가 병영생활 동력"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가 주관하며 국방부가 후원하는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이 2017년에도 순항 중이다.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은 군에서 체계적으로 독서를 하며 장병들 간 토론을 통해 소통하는 병영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시작됐다.

2017년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은 250개 부대에서 1825회 진행되는 병사 대상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군간부 인문독서 강좌' '독(讀)한 북콘서트' '신병 독서지원 프로그램' '독서동아리 활동 지원' 등 다채로운 사업으로 구성된다.

내일신문은 2015~2016년에 걸쳐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 현장을 취재, 독서하는 병영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해 왔다. 2017년에도 다양한 병영독서 현장을 취재, 소개한다.

왼쪽부터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부스에 들른 서주석 국방부 차관, 민승현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본부장,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제가 군 생활을 할 때만 해도 상병까지는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이 활성화되면 아무래도 장병들이 보다 더 책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군이 협력해 이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8일 오후 제15회 지상군 페스티벌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부스에서 만난 노동훈(35)씨의 말이다.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충남 계룡시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개최된 지상군 페스티벌에 참가,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을 홍보했다.

지상군 페스티벌은 육군이 주관하는 공식행사로, 장갑차와 같은 군장비 탑승 체험 등 평소 만나기 힘든 군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는 덕에 100만명이 관람한다고 추산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개막식이 있었던 이날도 아침부터 관람객들이 몰려 차가 막힐 정도였다. 이 가운데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의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 홍보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8일 제15회 지상군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가운데 관람객들이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부스에서 다트를 즐기고 있다. 이날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을 홍보했다.


컨테이너 독서카페 발길 이어져 = 이날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는 격오지 부대에 기증하는 실제 컨테이너 독서카페를 설치해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을 홍보했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위주로 구성된 컨테이너 독서카페는 내부 인테리어도 화사하고 깔끔했다. 컨테이너 독서카페에는 군 복무 중인 가수 이승기 병장이 출연한 2017년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 공익포스터가 여러 장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제15회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는 격오지 부대에 기증하는 컨테이너 독서 카페를 설치했다.

이 외에도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는 '군 장병 응원메시지 남기기 코너' '다트 코너' 등의 이벤트를 마련하고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을 소개했다. 디즈니도서 등의 선물을 받고자 이벤트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에 대해 안내된 여러 자료들을 살피며 병영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됐다. 특히 나중에 군에 입대할 아들과 함께 온 어머니들은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을 알고 난 이후 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는 SNS를 통해 지난 9월 2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지상군 페스티벌 군 장병 & 병영독서 응원메시지 SNS 이벤트'를 벌이고 상품을 나눠줬다.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SNS에는 "독서하는 군 장병이 있기에 대한민국 안보는 더욱더 견고할 것입니다. 힘내세요!"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이날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부스 주위로는 육군이 자체 예산에 후원을 더해 격오지 부대에 지원하는 컨테이너 독서카페 2개가 설치됐다. 육군은 2017년 말까지 600여개 이상의 컨테이너 독서카페를 포함, 800여개에 달하는 독서카페를 지원할 예정이다.

육군 독서카페 800여개 = 이처럼 육군이 병영독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독서카페 운영우수부대 사례 등을 통해 병영독서가 병영문화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경진 육군 인사사령부 대령은 "병영독서는 인성과 연결되며 독서카페는 인성교육의 장"이라면서 "아울러 젊은이들이 꿈을 설정하고 준비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승현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본부장은 "군의 위용을 드러내는 첨단무기의 전시장 한편에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가 기증할 컨테이너 독서카페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독서카페 3개가 전시됐다"면서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을 소개하며 병영독서가 병영생활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릴 수 있어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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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사진 이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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