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미래 열어갈 '생물다양성'
생물자원관, 개관 10주년
민·관·학 거버넌스 강화
16일 국립생물자원관 개관 10주년 행사에 참석한 크리스티아나 파스카 팔머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의 말이다. 생물다양성협약은 기후변화, 사막화 방지와 함께 유엔의 3대 환경협약으로 불린다. 이날 행사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요시히로 하야시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 가치 보전'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 '국민의 소통과 참여 확대'라는 4가지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아나 CBD 사무총장은 "2020년까지 세계생물다양성 목표(아이치 목표)달성은 물론 Post 2020을 위해서 이해당사자간의 투명한 절차 확립은 필수"라며 "생물다양성협약 7조와 12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구축이 선행되야만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어떤 정책을 먼저해야 할지 우선 순위가 정해지고, 이를 토대로 서로간의 합의가 이뤄진다"며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생물다양성 관련 연구와 데이터 축적을 중추적으로 담당하는 기관은 국립생물자원관이다.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2007년 10월에 개관한 국립생물자원관은 10일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생물다양성 보전에 밑바탕 생물자원 조사·발굴을 통해 총 4만7003종(2016년말 기준)의 국가생물종목록을 구축했고 생물표본 283만점 및 생물정보 250만건을 확보했다. 또한 '생물자원의 가치 있는 이용'을 위해 지난 10년간 생물자원의 유용성 분석·검증 및 생물소재 확보에 힘써왔다.
특히 국가야생식물종자은행, 야생생물유전자원은행 등 4개의 생물소재 은행을 통해 산·학·연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입 생물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생물소재를 개발하고 ABS와 나고야의정서 관련 국제 동향 전파 및 기업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등 바이오산업계를 지원 중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자원 부국이지만 상대적으로 생물분야 인적 역량이 부족한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과 공동 조사연구를 통해 해외 생물종 접근·이용 등에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생물다양성의 보전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산·학·연, 시민단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원시와 함께 수원시 칠보산에서 최초로 발견된 멸종위기종 '칠보치마' 복원사업을, 제주도와 함께 국내 유일의 자생 무궁화이자 멸종위기종인 '황근'(노랑무궁화) 복원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앞으로도 민·관·학의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생물자원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의 거버넌스를 열어가는 중심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올해를 '국립생물자원관 제2의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갈 세계적 수준의 생물다양성 연구기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