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끊긴 금맥 잇는다"

2017-10-18 10:33:36 게재

국제기능올림픽 참가 배관 직종 김형욱 선수

"배관 직종에서 2007년 이후 끊긴 금메달을 잇겠다."

14일부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에 참여한 김형욱 선수(19ㆍ현대중공업 소속)의 각오다.

배관은 기체ㆍ액체ㆍ고체 등을 관(Pipe)과 부속품을 이용해 일정 장소에서 원하는 위치까지 기밀을 유지하며 이동시키는 계통(System)을 설치하는 직종이다.

우리나라는 배관에서 2007년 일본 시즈오카 국제기능올림픽을 끝으로 금맥이 끊긴 상태다. 우리나라는 예전엔 강세 직종이었으나 청년들의 직종 기피 심화로 숙련기술 저변이 엷어지면서 메달 입상이 멀어졌다.

김 선수는 "실생활에 꼭 필요한 직종임에도 불구하고 힘들다는 이유로 같은 또래 학생들이 점차 피하는 것을 보면서 오기가 났다"며 "이번 대회에 꼭 금메달을 따 기술저변 확대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지난해 경기 부천공고 출신으로 서울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배관 직종 금메달을 땄다. 배관을 통해 안전하게 물질을 이송하는 것이 주목적인 직종이라 고도의 정밀도와 정확도가 요구되다 보니 그만큼 높은 숙련도가 필요하다. 김 선수는 국제경기대회 선발전에서 2015년 입상자들과 겨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김 선수는 "선발전을 치를 때만 해도 학생이었는데 현대중공업의 배려로 2개월간 합숙훈련을 통해 부족했던 정밀도 부분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용 현대중공업 차장(기능경기 총괄 담당)은 "2015년에 입상해 회사 소속으로 훈련했던 선수들에게 좀 더 관심이 갔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김 선수의 2개월간 합숙훈련이나 선발전을 지켜보면서 집중력과 잠재력을 보았을 때 만만치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현지시각으로 18일 오후 2시(한국시각 오후 7시)까지 경기가 예정된 김 선수는 수압 점검 중 이음새 부분에서 물이 새는 긴박한 상황도 있었으나 의연하게 대처해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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