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지방흡입기술 연말 상용화

2017-10-26 10:17:41 게재

세계 최초 국내 개발 이어 기술고도화·세계진출 박차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인공지능 지방흡입기술(MAIL 시스템)'이 올 연말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MAIL시스템(Motion capture and Artificial Intelligence assisted Liposuction System)은 국내 비만치료와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인 365mc네트웍스와 글로벌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9월 개발 발표하면서 드러났다.
김대겸 365mc병원 부병원장이 'MAIL 시스템'을 통해 스트로크 모션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 365mc 제공

MAIL시스템은 지방흡입수술 집도의의 스트로크 동작을 감지센서(IoT)로 디지털화한 내용를 학습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기술 애저(Azure)를 통해 스트로크 동작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수술 후 결과 예측을 하는 시스템이다. 스트로크 동작은 지방흡입을 위한 도구를 넣다뺏다하는 움직임을 말한다.

365mc측은 "어떤 수술보다 집도의의 손끝 감각이 결과를 좌우하는 지방흡입 수술에 인공지능이 결합되고 수술의 안전성과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방흡입은 피부층과 근육층 사이에 캐뉼라라는 도구를 삽입해 지방층을 빼내는 수술이다. 이때 지방층은 소포장된 알갱이 형태로 이뤄져 있어 집도의의 스트로크 동작이 반드시 필요하다. MAIL시스템을 창시한 이선호 대전 365mc 원장은 "오랜 기간 임상경험을 쌓은 수술 집도의가 얼마나 꼼꼼하게 신경 써서 지방흡입 수술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방 흡입수술을 1만5000건 이상 진행했다.

이 원장은 "MAIL 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스트로크 모션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AIL 시스템이 캐뉼라를 넣는 깊이 속도 좌표 등 모든 패턴이 계산 가능한 데이터로 기록한 후 이 가운데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인식해 피드백을 줄 수 있다.

지방흡입 수술 경과를 즉각 알 수 있는 것도 MAIL시스템의 특장점이다. 보통 지방흡입수술 후 2∼3주간 부종과 멍이 지속되기에 수술 직후 결과를 바로 알기는 어렵다. 부기가 빠지고 약 4주가 지나야 눈으로 사이즈 감소를 확인하고 8주 이후 최종 수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MAIL시스템을 적용하면 "오늘 수술받은 환자의 멍들 확률은 44%, 염증 확률은 1%, 수술만족도는 88% 입니다"와 같이 안내받을 수 있다.

비만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세계 지방흡입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365mc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세계지방흡입 의료기관에 MAIL시스템을 보급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내년 1월 개원하는 글로벌365mc병원과 부속 스마트 인공지능 지방흡입연구 등을 통해 MAIL시스템의 고도화와 세계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모든 의료영역에 교육 기회를 넓혀 안전한 시술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도 "지금보다 더 많은 지방흡입 수술 데이터를 수집해 MAIL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그렇게 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