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발굴 또 중단

2017-11-17 10:56:56 게재

배관만 추가 발견

암매장 흔적 '아직'

37년만에 진행된 옛 광주교도소 내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 발굴조사가 땅속 배관 때문에 또다시 중단된다. 지난 6일 발굴조사가 이뤄진 이후 세 번째다.

5.18기념재단은 16일 교도소 북쪽 담장 1구간 추가 조사지역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하던 중 땅속 50~60cm 깊이에서 배관을 발견했다. 발굴조사를 총괄하는 대한문화재연구원은 배관을 피해 땅을 파내려갔지만 암매장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5.18기념재단은 17일 현재 진행 중인 발굴 작업을 중단하고 이후 발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발굴지역은 교도소 남서쪽 등으로 예상된다. 교도소 남서쪽은 최근 3공수여단 11대대 소속 신 모 전 소령과 15대대 부사관, 11대대 사병이 암매장 장소로 제보한 곳이다. 5.18기념재단은 이에 앞서 지난 14일 현장 안전점검 때문에 발굴 작업을 중단했다.

발굴 조사에는 땅속탐사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를 투입했다. 탐사레이더는 교도소 북쪽 담장과 남쪽, 화순 너릿재에 이어 교도소 내 옛 농장 등으로 탐색구역을 넓혀가며 암매장 흔적을 찾고 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제보 내용을 분석해 발굴 조사 방향과 일정을 정리하고 있다"면서 "암매장된 유해를 찾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방국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