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인상 내년 3분기 예상"

2017-12-04 11:17:01 게재

국내 증권가 "국내 경제지표 금리상승 기대 약화시켜"

채권시장 영향력 제한적 … 중단기물 강세 이어질 듯

국내 증권사 채권 전문가들은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금리동결 소수 의견과 한은 총재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 추가 금리인상에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들을 내놨다. 이에 따라 향후 가파른 금리인상 우려는 완화되고 추가 인상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근 국내 경제지표는 금리상승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어 당분간 채권시장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4일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이 원화강세에도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물가는 부진함에 따라 금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1월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 감소로 전산업 생산이 감소했고 소매판매 역시 줄어들었다. 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3%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비둘기파 위원들이 주목하는 근원물가지수도 농산물 석유류를 제외하면 1.2% 및 식료품에너지 제외 1.4%로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김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아 신중하게 갈 수밖에 없다, 완화정도 축소로 방향을 잡았지만 고려요인이 많다 등과 같은 총재의 발언은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고 판단한다"며 "두 번째 금리인상은 내년 7월 경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이끄는 '소득주도 성장'이 내수경기 개선과 근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대부분이 가정하지만 높은 가계부채 상황에서의 금리인상 여파가 미칠 부정적 영향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이 최근 빠르게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 조정은 중단기물 금리 하락세를 좀 더 이끌 것으로 본다"며 "연말 국고 3년물 10년물 금리는 각각 2.0%, 2.5%를, 3/10년 스프레드는 현재보다 확대된 50bp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KB증권 또한 내년 3분기 추가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시기적으로는 2분기가 추가 인상 시점으로 고려될 수 있겠지만 4월 신임 총재 취임 후 바로 인상을 단행할 급박한 상황이 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이번 금리인상 및 1월부터 시행되는 정부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 확인, 경기 및 물가상승의 기조적 여부 확인을 위해서는 1~2분기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한국은행의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3분기 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박 연구원은 "지난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으나 만장일치 의견을 끌어내지 못했다"며 "이는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전문에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3분기 초반이 유력해 보인다"면서 "내년 1분기까지 금리 하락 되돌림 국면을 보이며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2.10%대 초반까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추가 금리 인상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는 인식으로 내년 초를 노린 대기 매수세가 유입될 전망"이라며 "국고채 3년과 5년, 10년물이 각각 연 2.02∼2.11%, 2.20∼2.30%, 2.44∼2.53%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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