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여객 6000만명 돌파

2017-12-22 11:58:03 게재

2001년 개항 첫해 1454만명 대비 4배 성장

여객규모 부문 세계 7번째 … 대형공항 진입

1월 18일 제2터미널 개장 … 2030년 1억명

인천국제공항 연간 여객이 21일 6000만명을 넘어섰다. 개항 첫해인 2001년 1454명이던 것이 17년 만에 4배 이상 늘어났다. 여객 규모로만 보면 세계 7번째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21일 오후 인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연간 여객 6000만명 달성 기념 행사'에서 6000만 번째 여객 중국인 쑤 레이(뒷줄 왼쪽에서 4번째)씨가 황금열쇠와 왕복항공권을 받고 정일영(뒷줄 왼쪽에서 5번째)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인천공항 이용객이 21일 현재 누적 여객이 6018만5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이날 낮 12시 푸동발 KE896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6000만번째 여객 중국인 쑤 레이씨에게 황금열쇠와 왕복항공권을 선물로 증정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이 올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연간 여객 6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명실상부한 대형공항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을 성공적으로 마쳐 세계 최고 공항의 면모를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평균 7.5% 가파른 성장률 = 인천공항 여객은 지난해까지 연평균 7.5%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 개항(2001년 3월 29일) 첫해 1454만명이던 여객은 12년만인 2013년 40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3년 만에 다시 5000만명 벽을 넘었다. 그리고 불과 1년만에 다시 천만 자리를 다시 바꿔놓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불과 열흘 남은 올해 연말이면 여객이 6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이 이처럼 가파르게 성장한 데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과 해외여행 보편화가 가속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연초와 여름 휴가철 등 동·하게 성수기를 중심으로 내국인 여객 증가가 두드러졌다. 올해 인천공항 이용객 중 약 68%는 내국인, 32%는 외국인으로 추산된다.

사드 후폭풍 노선 다변화로 돌파 = 노선별로는 일본과 동남아가 전년대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올해 초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 조치로 중국 노선 여객이 급감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에 대응해 일본·대만·인도와 동남아 지역으로 시장을 다변화한데 힘입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국제여객이 증가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일본의 경우 주요 지방도시와 공동 환승상품을 개발해 운영하며 환승객 증대에 힘을 쏟았고,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는 국적항공사와 공동마케팅을 벌여 여객을 유치했다. 바르셀로나 애틀랜타 멕시코시티 등 신규 노선이 개설된 유럽과 미주 지역도 여객도 크게 늘었다.

인천공항은 가파른 여객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부터 3단계 건설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2여객터미널 운영 준비에 완벽을 기하고 있다. 내년 1월 18일 제2여객터미널이 문을 열면 출국 소요시간이 1/3 가량 단축되는 등 여객들이 더욱 쾌적하고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제2여객터미널은 연간 18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기존 시설과 합치면 인천공항은 연간 7200만명이 이용하는 공항이 된다.

특히 제2여객터미널은 확장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 4단계 건설사업을 마무리할 경우 연간 처리능력을 1억명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3단계에 이어 이미 4단계 건설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세계 국제공항 가운데 올해 연간여객 6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인천공항 외에 두바이 홍콩 히드로 스키폴 파리 창이 6곳이다.

정일영 사장은 "인천공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민의 성원, 공항 종사자들의 헌신 덕분에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만큼 가파르게 성장해왔고, 또 성장해 갈 것"이라며 "공항 규모뿐만 아니라 서비스에서 세계 최고 공항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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