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셰일오일 수입 급증 … 트럼프 압박
2017-12-29 10:37:02 게재
지난해 10월 0%에서 올 11월 4.2%로 늘어 … 중동산은 85%에서 73%로 떨어져
반면 미국산 원유비중은 지난해 10월만 해도 전무했으나 올 11월 4.2%로 급증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중동의 감산조치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도입량이 감소했다"면서 "미국은 셰일오일(가스) 개발로 공급이 늘면서 가격 경쟁력이 생겨 수입이 늘었다"고 밝혔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입해온 중동산 원유비중은 올 7월 86%에서 8월 82%, 9월 81%, 10월 75%, 11월 73%로 매월 감소했다. 도입물량은 지난해 11월 7856만배럴(비중 85.7%)에서 올 11월 6901만배럴(72.9%)로 크게 줄었다.
같은기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의 원유수입이 2774만배럴(30.3%)에서 2414만배럴(25.5%)로 줄어든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1990년 1월 이후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불과 1년 6개월 전인 2016년 7월로 93%에 달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중동산 두바이유와 브렌트유의 가격차이 확대로 중동산 원유 수입량이 유독 많았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11월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 이후 가격차이가 줄면서 중동산 도입비중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미국산 원유는 지난해 10월 0%, 11월 1.1%(99만8000배럴)에 불과했으나 올 10월 2.1%(199만2000배럴), 11월 4.2%(399만6000배럴)로 급증했다.
박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올해부터 미국산 원유수출이 전면 허용되기 시작한 것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 영향, 정유사들의 가격경쟁력 있는 물량 확보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 셰일오일(가스) 개발로 인한 공급 증가, 미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등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석유정보센터 김한나 연구원은 "OPEC의 감산 재연장 결정, 사우디의 아시아 원유판매가격(OSP)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비중동산 원유 도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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