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3선 서울시의원 "다음 목표는 구청장"
양준욱 의장 포함, 사퇴·출마선언만 20명
현역 불출마지역, 여당 치열한 경쟁 예고
6.13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재선·3선 서울시의원들이 줄줄이 지역구 구청장선거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출마선언을 했거나 아예 사퇴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한 시의원이 양준욱 의장을 포함해 20명에 달한다. 20일 기초의원 선거구획정을 위한 본회의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선거대열에 합류하는 시의원은 15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은 일찌감치 강동구청장 출마가 예고됐다. 이해식 현 구청장이 3선 연임을 해 다음 선거에서 출마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양 의장은 평소 "구의원은 재선, 시의원은 3선이면 충분하다"고 피력해왔는데 지난 9일 의정보고회에서 사실상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강동구 주민들의 한결같은 성원이 있었기에 지난 20여년간 오직 강동과 주민을 위한 의정활동이 가능했다"며 "주민과 함께 한 5선 의정활동 경험이 모두 강동 발전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강동에서 재선을 한 이정훈 의원이 양준욱 의장과 예선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이 의원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동의 미래를 바꾼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젊고 깨끗한 리더십' '섬김의 지도력'을 강조하며 이해식 구청장 뒤를 잇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해식 구청장이 10년간 쌓아온 업적을 잘 갈무리하겠다"며 "계승과 혁신의 관점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훈 의원과 양준욱 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예선에서 지역 국회의원 대리전을 펼칠지도 관심이다. 두 시의원이 속한 강동갑·을지역 국회의원은 진선미·심재권 의원이다.
강동처럼 현역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는 지역은 특히 더불어민주당 시의원간 예선경쟁이 거세다. 김우영 구청장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한 은평에서는 김미경·이순자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하고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현찬·장우윤 의원도 출마가 점쳐져 시의원 4명 모두가 예선전을 치를 수도 있다.
박홍섭·유종필·김영배 구청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마포와 관악 성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4명 중 3명이 구청장선거를 뛸 전망이다. 마포지역 김창수·유동균·오경환 의원과 성북 김문수·김구현·이승로 의원은 모두 출마선언을 한 상태. 관악은 허기회 의원이 20일 출마선언을 예고했고 박준희·신언근 의원도 곧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차성수 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금천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소속 오봉수, 강구덕 의원 모두 출마가 점쳐지고 김성환 전 구청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 무주공산이 된 노원에서는 서영진·오승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쟁 중이다.
현역 구청장이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같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예선 경쟁에 나선 경우도 있다. 일찌감치 사퇴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박운기(서대문)·전철수(동대문)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광진에서는 김선갑 운영위원장과 박래학 전 의장이 김기동 구청장에, 종로에서는 유찬종 의원이 김영종 구청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봉에서는 김동욱 민주당 대표의원이 이동진 구청장과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강서와 구로에서는 한명희 의원과 조규영 부의장이 여성 가점을 더해 노현송·이 성 구청장 의 3선행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여당 경선주자가 풍년인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성희 의원이 강북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김춘수 의원이 영등포구청장 선거에 나서 강구덕(금천) 의원까지 모두 3명이 뛰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김용석 의원이 서초구청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고 김동승 의원도 중랑구청장 선거에 나설지 주목된다.
한편 성백진 의원이 중랑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우창윤 비례대표 의원이 송파구청장 예선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보인다. 문상모(노원) 전 의원은 노원구청장이 아닌 경남 거제시장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20일 본회의 이후 본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며 "사퇴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의원들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