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바일결제 인구 1년새 약 2배 늘어

2018-03-23 11:12:42 게재

비현금 결제 비중 15년새 8→40%

중국에 이어 인도의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16년 11월 단행한 화폐개혁을 계기로 1년 사이 모바일 결제 이용자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3일 여신금융연구소 해외여신금융동향에 따르면 인도 정부의 화폐개혁 실시 이후 모바일 결제 이용자 수는 2016년 3200만명에서 2017년 5620만 명으로 75.6% 급증했다. 이는 인도 정부가 고액권에 해당하는 500루피와 1000루피 지폐 통용을 금지하는 화폐개혁을 실시하면서 현금 유동성 문제가 생기자 디지털 결제수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도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화폐개혁으로 모바일월렛 이용량이 거래액 기준 2016년 10월 338억루피에서 2017년 1월 835억루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모바일 결제와 같은 디지털 결제수단 이용 증가로 인도의 현금 비중은 2005년 92.0%에서 2025년 41.0%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 모바일 결제시장의 성장잠재력을 인지한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이미 앞다퉈 인도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텐센트는 2016년 인도의 메시징앱 하이크(Hike)에 1억75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자했고 이 업체는 2017년 6월 모바일 결제 관련 서비스 출시를 발표했다. 미국 구글은 2017년 9월 모바일결제앱 테즈(Tez)를 출시해 인도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출했고 지난 2월부터는 전기, 수도, 가스 등과 같은 유틸리티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미국 페이스북이 2014년 인수한 왓츠앱(WhatsApp)은 인도에서 월 2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메시징전문앱으로, 올 3월부터 지급결제 관련 베타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중국의 알리바바가 상당 지분을 보유한 인도 최대 모바일결제 업체 PayTM은 왓츠앱이 고객보안 규범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왓츠앱의 시장 확대 시도에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한편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페이와 비씨카드 등이 인도 결제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비씨카드의 경우 지난해 8월 인도 NPCI와 함께 상호 네트워크 제휴에 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 국내전용 카드로 인도 내에서 결제가 가능하고 인도 국내전용 카드로 한국 내 결제가 가능해졌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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