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봄가뭄 피했지만 … 항구적 해결엔 5년 걸려

2018-04-06 11:12:40 게재

올해 강수량 평년 123%

2021년 서부 광역상수도

매년 반복되는 충남 서부지역 가뭄이 올해 초 주춤할 전망이다. 정부와 충남도가 항구적인 가뭄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앞으로 4∼5년은 계속 살얼음판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이르면 오는 10일 금강 하류와 충남 서부지역 상수원인 보령댐을 연결하는 도수로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올해 봄비가 예년에 비해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 도수로 운영을 중단하면 지난해 3월 25일 가동 이후 380여일만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도내 누적 강수량은 139.8㎜로 평년(113.5㎜) 강수량 대비 122.9%를 보였다. 이에 따라 도내 저수지 저수율은 95.4%로 전국 평균 82.8%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예년의 104% 수준으로 봄 농업용수 공급이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서부지역 생활·공업용수원인 보령댐은 4일 기준 저수율이 31.6%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보령댐 대응단계는 '관심' 단계로 격하됐으며 오는 10일이면 '정상'단계로 환원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봄 가뭄은 한숨 돌렸지만 항구적인 가뭄 해결까지는 4∼5년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와 충남도의 가뭄 해결 노력은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서산시 대산임해산업지역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해수담수화 사업이 4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해수담수화 시설은 2021년 대산임해산업지역에 매일 10만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해수담수화 시설은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 공업용수 등을 얻는 수처리 시설이다.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대청댐계통 3단계 광역상수도 건설사업도 2019년이면 완료된다. 3단계 건설이 완료되면 천안과 아산을 거쳐 당진 서산 예산에 매일 74만톤(공업용수 62만톤, 공단 생활용수 12만톤)이 공급된다.

보령댐에 집중된 생활용수를 추가로 공급하는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은 2022년 완료할 예정이다.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을 완료하면 매일 10만톤의 생활용수를 예산 홍성 태안 당진 서산 5개 시군에 공급할 수 있다. 현재 보령댐이 8개 시군에 공급하는 물은 하루 23만톤으로 생활용수는 17만∼18만톤 규모다. 여기에 10만톤을 추가할 경우 가뭄이 일어나더라도 서부지역 생활용수 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가뭄사태의 주원인 가운데 하나인 시군 자체 수원 개발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충남도 시군은 2000년대 이후 보령댐으로 용수원을 일원화하고 지방상수도를 대거 폐쇄했다. 충남도는 일단 예정된 지방상수원 폐쇄는 중단하기로 했지만 이미 폐쇄한 상수원의 복원은 쉽지 않다. 많게는 수백억원이 필요한 복원사업에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시군이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정부와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대책을 실제 가동하기까지 대부분 4∼5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이다. 금강 도수로 연결로 2015년과 같은 제한급수 사태는 반복하지 않겠지만 이 기간을 메워야 할 대책이 필요하다.

충남도 관계자는 "앞으로 4∼5년을 잘 버텨야 한다"며 "현재 추진하는 사업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물 절약운동과 관정사업 등을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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