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파주지역 대학 수시합격자 릴레이인터뷰_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합격한 주엽고 신채현 학생>“동아리 통해 코딩 경험하며 전기전자공학도 꿈 갖게 됐어요”

2018-04-26 22:31:16 게재

대학 입학 수시모집 비율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 전체 정원의 73.3%였던 수시 비율은 2019학년도에 76.2%로 상향 조정된다. 정시 보다는 수시로 대학 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나에게 적합한 수시 전형 전략을 짜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일산 내일신문은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 합격한 고양 파주 관내 일반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하면?
고려대 전기전자공학과에 학생부종합전형 고교추천 Ⅱ로 최종 합격했어요. 고교추천 Ⅱ의 경우 1차 서류 심사(5배수) 2차 면접(50%), 생기부(50%)를 통해 최종 선발하는데 내신은 전과목 1.45, 주요 과목 1.29였습니다. 고 3때 자율동아리 MEMS(반도체공정 초소형 센서) 활동하면서 반도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어 전기전자공학과를 지원하게 되었죠.

내신은 어떻게 공부 했나요?
내신에서 국어, 영어는 암기능력과 기본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본실력은 수능공부를 하면서 쌓는 것이고 암기는 국어에선 문학작품을, 영어에선 영어지문을 정리한 후 반복해서 보고 외웠어요. 정리는 학교에서 해준 필기위주로 했고 출판사에서 나오는 자습서를 참고해서 필기를 보충했어요. 수학과 과학은 선행을 통해 충분한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여기서 선행은 무작정 진도를 빨리 빼라는 것이 아니고, 미리미리 접해본다는 수준으로 가볍게 해야 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고2때 배우는 미적분1을 중3 겨울에 한번. 고1 여름에 한번. 그리고 고1 겨울에 한번. 한번 할 때 완벽히 하라는 것이 아니고 여러 번 하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개념을 익히고 나면 문제를 많이 푸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응용은 많은 유형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본 뒤에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과학은 해당 학기 전 방학에 한번 가볍게 선행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이것 또한 방학이나 학교 수업시간에 개념을 익히고 내신준비기간엔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좋아요. 과학 문제는 유형이 크게 다양하지 않아서 내신기간에만 풀어도 충분할 것 같고 문제풀이보단 개념이 중요한 과목 같아요.

수능은 어떻게 공부 했나요?
국어 수능공부는 매 방학마다 책 한 권씩을 공부했던 것 같아요. 비문학에서는 나쁜국어독해기술 같은 기본 읽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학습하면서 기본기를 다졌어요. 문학은 매3문 같은 기출문제풀이를 했고 종합 강의로는 윤혜정의나비효과를 공부했어요. 남이 했다는 책을 무작정 따라하기 보다는 본인이 여러 선생님의 책, 강의를 들어보고 제일 맞는 강의를 선택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수학은 내신공부가 곧 수능공부라고 생각해요. 개념을 방학과 수업시간에 익히고, 문제를 시험기간에 되도록 많이 풀고, 어느 정도 문제를 푼 이후에는 자신이 약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푸는 게 중요해요. 일반적으로 마지막 단계는 고3때 해요. 영어는 문법을 정리하고 독해를 공부하는 게 수월한 것 같아요. 저는 인강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쭉 따라간 경우라서 자신에게 맞는 선생님을 찾으라는 말밖에 못하겠어요. 과학은 고2때 내신 공부했던걸 토대로 개념공부를 다시 하고, 그 후 기출문제분석, 그리고 응용문제풀이와 실전모의고사를 반복했어요. 거의 모든 선생님이 이런 순서로 커리큘럼을 짜시더라고요.

자소서 작성시 강조한 비교과 활동은 어떤 것이 있나요?
RC 동아리와 Ctrl +C 동아리에서 코딩을 경험하면서 프로그래밍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시각장애인들이 온라인 쇼핑몰에 정보 이용 불평등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기사를 접했는데 기술의 발달을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 저는 시각장애인이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점자 입력용 키패드를 만들었습니다. 아두이노에 부착한 버튼 6개가 각각 점자에서 점 하나의 역할을 하게 해서, 촉각만으로 점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버튼의 입력 값이 각각 변수로 지정되어 어떤 점자가 입력되었는지 인식하고, 그 글자를 블루투스로 연결된 핸드폰의 화면에 띄우도록 코드를 작성했어요. 자음과 모음, 약자, 숫자까지 코드를 쓰고 나니, 한계 용량을 초과해 아두이노에 업로드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던 중, 음악을 듣다가 노래 가사의 반복되는 후렴구를 기호를 이용해 간단히 표현하는 것을 보게 되었죠. 이에 착안하여 버튼의 입력값을 초기값으로 돌려놓는 과정과 글자를 핸드폰에 전송하는 과정을 각각 함수로 만들어서 반복을 줄여 코드를 한계 용량 미만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문제 상황에서 벗어나 넓은 시야를 가짐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활동을 계기로 코딩에 더 흥미와 배우고 싶은 열정이 생겼죠.

교내 대회 수상 실적 등을 얘기해 주세요
저는 대회 수상이 굉장히 적은 편이였어요. 교내는 내신성적이 좋으면 받는 교과 최우수상, 경시대회와 비슷했던 창의력 신장대회에서 수상했고, 교외는 동아리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상을 탄 적이 있어요. 상 수상여부보다 그 대회에 의미를 붙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저는 진로방향과 맞는 제품을 설계하면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고, 진로를 뚜렷하게 할 수 있었다고 썼거든요. 상을 안 탄 대회라도, 자신이 그 대회의 의미를 찾아서 설명한다면 상만 탄 대회보다 더 좋은 의미가 전달돼요.

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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