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정확한 원인 진단과 맞춤형 시술로 임신 확률 높여야

2018-06-08 17:54:45 게재

산부인과 전문병원 일산 허유재병원 신재준 과장이 알려주는 난임 치료



난임에 영향 줄 수 있는 요인 찾기

난임 요인을 찾는 첫 번째 검사는 바로 남편의 혈액검사와 정액검사이다. 혈액 검사로 남편의 전반적인 상태와 질환 여부를 판단한다. 정액검사는 차후 시행될 시술의 종류를 결정하는 중요한 검사다.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실제 상태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3일 정도 금연, 금주, 금욕에 사우나도 피할 것을 권장한다. 산부인과 전문병원 일산 허유재병원 신재준 과장은 “정액 검사를 통해 정자의 수, 운동성이 떨어지는 정자의 비율, 정자 형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내의 경우 나이와 출산력, 월경 관련 사항에 대해 문진을 먼저 진행한다. 이후 초음파검사로 자궁과 난소에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자궁내막 폴립(용종)이나 난소 낭종 등의 혹이 있는지 파악하며, 다낭성 난소 같은 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난임 시술보다 자궁 및 난소의 이상을 해결하기 위한 처치가 우선시 돼야할 경우가 있기 때문에 초기 초음파검사는 중요하다. 난임 시술 후 경과를 관찰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혈액검사로 기본적인 신체 상태 및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며, 월경 시기에 맞춰 진행된다.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로 기본적인 여성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자궁과 난관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자궁난관조영술을 시행한다. 자궁난관조영술은 자궁강 안쪽의 상태를 확인함과 동시에 나팔관을 통해 정자와 난자가 통과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이다. X-ray상에 희게 보이는 액체(조영제)를 자궁 내에 주입한 상태에서 X-ray를 촬영한다. 조영제를 사용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나팔관조영술을 대체하기도 한다. 신 과장은 “난임 진료 초기에 1회 시행하며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복적으로 시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시술로 임신 확률 높여
▶ 인공수정이란 다른 말로 자궁강 내 정자 주입술이라고도 한다. 남편의 정액을 채취해 운동성이 좋은 정자를 선별한 후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사용해 아내의 자궁강 내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다.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거나 아내에게 남편의 정액에 대한 항체가 있는 경우, 원인불명의 난임에 주로 시행한다. 자연적으로 난자가 배란되는 시기에 맞춰 시행하는 자연주기법이 있고, 먹는 약과 주사제로 2~3개의 난자가 배란되도록 한 후 배란 날짜에 맞춰 시행하는 과배란유도법이 있다. 인공수정 시술을 받고 약 2주 후에 혈액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임신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한 차례 시술을 통해 임신 되는 비율(주기당 임신율)은 15% 정도이며, 과배란유도법의 경우 쌍둥이 임신 확률이 증가한다.

▶ 체외수정시술이란 몸 밖에서(체외) 난자를 정자와 수정시키는 방법이다. 체외수정시술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1. 과배란유도
경구약제나 주사약(성선자극호르몬)을 이용해 여러 개의 난포를 키우는 과정이다.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해야 그만큼의 배아를 생성할 수 있다.
2. 난포 성숙
난포가 일정한 크기에 다다르면 난포성숙주사를 놓아 배란기의 호르몬 변화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난포가 성숙할 수 있도록 해준다. 난포성숙주사는 보통 저녁에 주사하며, 2일 후 오전에 난자 채취를 계획한다.
3. 난자 채취, 수정 및 배양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성장한 난자를 채취하는 단계이다. 당일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방문해 정액 채취 과정을 거친다. 난자 채취는 통증이 유발될 수 있어 수면 마취를 한 상태에서 진행한다. 초음파를 통해 난포를 확인하고 주사 바늘을 이용해 난자를 채취한다. 채취된 난자는 현미경으로 상태를 확인한 정자와 수정시켜 배아를 생성하고, 생성된 배아는 3~5일간 배아 인큐베이터에서 키운다.
4. 배아 이식
배양해 키운 배아 중 양질의 배아를 선별하고 가느다란 관(카테터)를 이용해 자궁 내에 넣어 준다. 자궁 안에 들어간 배아는 자궁내막에 붙어 자라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을 ‘착상’이라고 한다.
5. 임신 확인
착상이 잘 이루어지고 임신이 잘 유지되면 태반에서 사람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hCG)이란 물질이 분비되는데, 피검사를 통해 이 호르몬의 농도를 측정해 임신 여부를 확인한다.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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