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인 눔코리아 전략이사

"최고보다 최적의 인재 뽑아야"

2018-06-22 12:00:09 게재

기업문화, 인사운영에 달려

"우리 회사와 핏(fit)이 잘 맞는 인재를 뽑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영인(사진) 눔코리아 전략이사는 워라밸 기업문화를 잘 유지하려면 회사와 어울리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소프트웨어 기반 창업기업은 사람이 최대 자산"이라며 "눔코리아도 이를 위해 인사의 핵심 기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첫번째는 회사와 잘 맞는 직원을 뽑는 것이다. 직원들이 가진 성향과 업무 스타일이 직무와 어울리느냐 여부도 중요하지만 기존 직원과 얼마나 조화롭게 어울려 회사 문화를 이어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업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선발해도 회사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기존 직원들과 원만하게 지내지 못하면 회사 전반의 문화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눔코리아는 이를 위해 신입 사원 면접도 3~4단계에 걸쳐 진행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직원의 성장이다. 김 이사는 "스타트업은 성장이 빠른 조직이기 때문에 직원과 회사의 성장 속도가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스타트업을 택한 직원들은 개인의 성장에 대한 욕구가 높은 편이다. 회사가 성장을 못하면 직원들에게 충분한 동기나 보상을 제공하지 못하고 개인 성장도 정체되기 때문에 회사를 떠나게 된다. 반대로 직원의 성장 속도가 회사의 성장 속도보다 느려도 회사 성장에 기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회사를 떠나게 된다. 직원들이 성장을 잘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적절한 업무 배치 및 교육 기회 등을 제공하는 것이 인사 운영의 중요한 기준이 된 이유다.

김 이사는 워라밸이 직원들의 회사 생활 만족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복지에 대한 개인 요구는 다양하지만 회사의 워라밸을 직원 개개인에 맞춰서 운영할 수는 없다"며 "최고의 인재를 고집할 게 아니라 우리 회사와 문화에 맞는 최적의 인재를 고르고 이들과 협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눔코리아는 파격적 출퇴근제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지만 정착까진 어려움도 겪었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 보편적 기업 문화를 어떻게 업무를 중심으로 바꿀지였다. 대부분 직장은 오늘 할 일을 6시간 안에 끝내도 8시간 근무가 계약 조건이기 때문에 일찍 퇴근할 수 없다. 하지만 업무를 기준으로 하면 6시간이든 10시간이든 해당 업무를 끝내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업무 총량 파악, 정확한 업무 지시·구체적 업무 분담 등이 필요해진다.

김 이사는 "워라밸을 추진하다보니 정확한 업무 파악은 물론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분명해지는 효과까지 거둔 셈"이라며 "기업의 처지에 따라 적용하는 데 차이는 있겠지만 워라밸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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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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