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고양, 도서관 공약 '우수'

2018-07-23 10:49:49 게재

포럼 문화와도서관, 지방선거 분석 … 광역 35%, 기초 70% 도서관 공약

'영유아, 청소년, 학부모, 성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인 도서관 건립' '도서관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도서 및 사서확충)' 각각 황인홍 무주군수, 이재준 고양시장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방선거)에서 내세운 공약들이다.

◆"국민들, 도서관 필요성 인식" = 포럼 문화와도서관(포문도)은 지난 14~15일 개최한 회원 워크숍(워크숍)에서 무주군과 고양시 도서관 공약에 대해 지방선거 도서관 우수 공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23일 밝혔다. 포문도는 워크숍을 시작으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17개 광역자치단체장과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의 도서관 공약을 조사, 분석해 오는 10월 열릴 제55회 전국도서관대회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포문도는 문헌정보학계, 현장 사서 등을 회원으로 두며 도서관 환경과 제도, 현안에 대해 연구, 토론해 도서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단법인으로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포문도가 자치단체장 당선자 공약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방선거에서 도서관 공약을 밝힌 광역자치단체장은 35%, 기초자치단체장은 70%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확충돼야겠지만 지방선거 초기에 비해 도서관 공약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포문도의 평가다. 특히 내용적으로도 도서관 건립 등 양적 증가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서 확충 등 내실 있는 도서관 운영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서혜란 포문도 대표(신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공공도서관은 지방자치단체의 사무이기 때문에 국가가 법으로 규제하는 것보다 지역의 자발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약에는 민의(民意)가 반영되는데 국민들이 도서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정치인들은 도서관 공약이 표가 된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것은 중요한 발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 건물을 세우겠다는 공약에서 도서관 운영에 초점을 맞추는 공약으로 점차 내용이 변화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무주군, 적절한 이행방법 고민" = 아울러 포문도는 무주군과 고양시의 도서관 공약을 우수한 공약이라고 밝혔다. 우선 무주군은 선거공보와 5대 공약에서 '무주의 5대 현안을 우선 해결하겠습니다' 아래 2번째 순위로 '문화복합 도서관 건립'을 밝혔다.

보다 구체적으로 '영유아, 청소년, 학부모, 성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인 도서관 건립'을 밝히고 그 아래 △누구나 참여 가능한 도서관 건립위원회를 구성하고 기획-설계-시공의 모든 과정을 공개화하고 진행 △영유아, 청소년, 학부모, 성인 등 이용자에 맞게 공간을 구분하여 건립 △영유아 도서관, 테마 놀이터, 키즈카페 등 영유아 공공문화기반을 확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의 구성과 운영 △청소년들이 공부할 수 있는 충분한 학습공간인 열람실, 토론식, 그룹학습 공간 조성과 학습과 관련한 다양한 전문서적의 확충 △읍·면에서 시행할 무주형 기적의 도서관, 현행 작은 도서관, 학교도서관과 연계하고 구심점 역할이 가능한 운영체계 확립 △관련 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을 밝혔다.

이 외에도 '우리 아이들이 공평하고 공정한 무대에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무주가 뒷바라지 하겠습니다' 공약 아래 △영유아들의 무주형 북스타트 사업 시행 △무주형 기적의 놀이터와 기적의 도서관 건립 운영을 약속했다.

'문화가 살아 숨쉬고 건강한 생활을 이루는 품격 있는 무주를 만들겠습니다'는 공약에서는 △인문학 강좌와 문화답사 시행 △성인 대상으로 한 문화강좌 수요조사 및 문화강좌 개설과 운영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활영어 강좌 개설과 운영을 밝히고 있다.

포문도는 "무주군은 선거공보와 5대 공약에서 모두 공약 순위 2번째로 도서관 공약을 밝혔으며 단순히 도서관을 건립, 설치하겠다거나 청소년 열람실을 마련하겠다고 하는 대부분의 공약과는 달리 구체적이고 적절한 이행방법을 고민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양시의 경우, 선거공보에서 '여유로운 문화도시'를 만들 것을 약속하면서 그 중 한 항목으로 '도서관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도서 및 사서확충)'를 약속했다. 포문도는 고양시 도서관 공약 관련 "고양시의 도서관 공약에 대해 도서관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자료 구입 예산과 사서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당선자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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