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동물원에서 이색 바캉스를

2018-07-31 10:54:17 게재

학교운동장이 워터파크로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준비한 이색 바캉스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다음달 26일까지 8개 박물관과 연계한 문화·예술체험 프로젝트 '박물관 나들이'를 진행한다.

연중 흩어져 있는 8개 박물관 전시를 관람 편의를 위해 비슷한 기간으로 맞췄다. 학생들이 다양한 전시를 접할 수 있도록 감상활동지도 공통으로 사용한다. 역사, 광고, 사진, 현대미술 등 8개의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송파구립예송미술관, 한성백제미술관 등 8개 박물관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박물관 나들이로 전시 관람 뿐 아니라 방학숙제도 해결할 수 있다. 박물관들이 공통으로 활용하는 감상활동지를 받아 차례로 방문한 뒤 확인 스탬프를 받아 학교에 방학과제로 제출하면 된다.

성북구에서는 문화 바캉스가 열린다. 학교 운동장을 이용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장을 만들고 주민들이 운영하는 먹거리부스와 예술 공연이 함께 하는 우리동네 바캉스다.

동네 물놀이장이라고 무시하면 오산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대형풀장(20m*20m)과 중형풀장(10m*10m), 워터슬라이드가 설치된다. 물놀이 시설만 있는 게 아니다. 예술가들의 거리공연, 지역 식당에서 준비한 음식부스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준비된다.

성북문화바캉스는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행사다. 정릉2동 마을계획단, 성북지역자활센터, 더마실카페 등 지역주민과 지역가게가 음식부스를 운영한다. 성북구에서 활동하는 음악인 그룹이 클래식과 동요를, 고려대부속중학교 댄스동아리가 춤공연을 선보인다. 8월 3~4일에는 숭례초등학교, 8월 10~11일은 숭덕초등학교에서 열리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동물원에서도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서울동물원에서는 동물원 여름나기 공개행사가 열린다. 냉수샤워를 하는 아시아코끼리, 분수를 좋아하는 점박이물범 등 동물들의 특색있는 피서법을 관람하고 얼린 닭고기와 동태 등 여름 특식을 먹는 호랑이와 반달가슴곰도 만날 수 있다. 서울동물원은 시민들이 여름밤을 즐길 수 있도록 다음달 19일까지 개장 시간을 오후 9시로 연장했다.

동물원은 주말 야간 개장 기간을 이용해 생태설명회를 진행한다. 동물원을 찾은 학생들이 관람뿐 아니라 학습 효과까지 거둘 수 있도록 했다. 홍학 생태설명회, 동물골격체험 '뼈있는 이야기', 기린 생태설명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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