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콘텐츠기업, 강소기업 도전

2018-07-31 10:33:47 게재

육성센터가 자금·장비 지원

50여 업체, 성공신화 구슬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지역에 흩어져 있는 놀이와 설화 등 문화자원을 활용해 새롭게 주목받는 콘텐츠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미 몇몇 기업은 지역의 한계를 뛰어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성장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해 지역 고유의 관광 및 문화유산과 가상현실(VR),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융합하는 정부 공모의 '지역 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센터 조성사업(200억원 규모)'을 따냈다.

전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가 예비창업자와 입주기업들에게 자금과 장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사진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5년 동안 추진하는 이 사업은 고가의 장비와 콘텐츠 제작소, 기업들이 입주하는 육성센터(연면적 4503㎡)를 조성하면서 창업을 돕는 교육도 함께 진행했다. 또 톡톡 튀는 사업구상을 가진 예비 창업자와 기술력이 있는 기업을 결합시키는 지원사업도 추진했다. 이와 함께 이미 창업한 기업에는 세계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박람회와 투자설명회 참여를 지원했다.

이처럼 모든 사업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면서 1년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42개 신생업체와 알토란같은 일자리 60개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불황을 뚫고 7개 신생업체가 6억2400만원의 투자를 받아냈다. 정연호 마이리틀북 대표이사는 "최근 전자책을 낱장으로 구매할 수 있는 휴대전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동에서 2억7000만원의 투자를 받았다"면서 "육성센터에서 창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신생업체에서 벗어나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12개 업체도 육성센터에 입주했다.

이들 업체는 톡톡 튀는 구상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 대표적인 업체가 3차원 만화 전문업체 스튜디오 네이비다. 이 회사는 최근 휴대전화로 찍은 자신의 사진과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만화 이미지와 인형으로 만들어주는 독특한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예림 스튜디오 네이비 본부장은 "3차원 만화를 만드는 사업은 이미 정착이 됐다"면서 "최근 개발한 신기술이 홍콩 등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서 조만간 판매협상을 진행할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진흥원은 1차연도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창업과 신생업체 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2차연도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또 모든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2년에는 콘텐츠기업 100개 창업 및 유치, 신규 일자리 2000여개를 기대하고 있다.

오창렬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에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해 창의적인 기업 활동에 나서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면서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이후 계획을 설명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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