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연준 올해 2번 더 금리 올린다' 예상

2018-09-12 11:37:47 게재

연방기금 금리선물, 이달말 100% 연말 77% 확률

금융시장은 더 이상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것에 대해 반신반의하지 않는 모습이다. 연준은 이달 25~26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한다.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2.0~2.25%로 0.25%p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연방기금 금리선물에 따르면 그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특별한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 한 기준금리 논의 날짜가 다가올수록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확신도 커진다.

올해 5월말 그런 위기가 발생하긴 했다. 이탈리아 정부 구성을 놓고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다. 이탈리아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금리가 치솟았다. 2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단 11일 만에 마이너스금리에서 2.8%까지 급등했다. 그러자 시장이 점치는 연준의 3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이 73%에서 33%로 급감했다.

이는 이탈리아 국채시장이 심각히 불안정해지면서 연준이 불안을 잠재우고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멈추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였다. 하지만 연준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6월 중순 시장의 금리인상 예상은 80% 범위로 올랐고, 현재는 100% 수준에 도달했다.

연준의 4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장은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다. 올초만 해도 시장은 연준의 4번째 금리인상을 믿지 않았다. 많은 전문가들은 불가능하다고 점쳤다. 일부 전문가는 오히려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미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며 증시 조정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현재 올해 4번째 금리인상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가격에 따르면 시장이 점치는 4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올초에는 10% 근처였지만 현재는 77.7%를 기록했다. 연준은 12월 18~19일 FOMC를 개최한다.

연방기금금리는 하루짜리 금리다. 은행들이 무담보로 상대 은행에 빌려주는 데 적용되는 이자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목표 범위에 집어넣기 위해 시장의 증권을 사거나 파는 등 공개시장 조작활동(OMO)을 한다. 그 결과 현재 실효 연방기금금리는 1.92%로 연준의 목표금리(현 1.75~2.00%) 내에 있다.

그렇다면 국채수익률은 어떨까. 3개월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15%다. 연준이 이달말 3번째 금리인상을 했을 경우 목표 금리 범위(2.0~2.25%)에 포함되는 수치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2.73%다. 이는 2008년 7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초만 해도 시장은 금리인상에 대한 연준의 의지를 믿지 않았지만 점차 확신하고 있다.

2016년말 연준이 오락가락 행보를 벗어난 이후 연준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다. 모든 것은 사전에 충분한 여유를 주고 있다. 금리인상이나 양적긴축이 실제 실시됐을 때 시장은 이미 그 충격을 대부분 흡수해왔다. 이는 2019년에도 비슷한 기조일 것이다.

하지만 2019년 크게 달라지는 게 있다. 온라인 매체 '울프스트리트'는 11일 "연준이 내년 열리는 8번의 FOMC에서 의장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잡았다"며 "올해를 포함해 이전에는 3월과 6월 9월 12월 등 1년에 4번만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울프스트리트는 "시장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려면 반드시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설명한다는 통설이 있다"며 "2019년엔 모두 8번 연준 의장의 라이브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내년엔 더욱 가파른 금리인상 곡선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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