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경수 셀비오코스메틱㈜ 대표

'돌돌이 마스크팩' 중국시장 공략

2018-09-28 11:50:41 게재

K-뷰티 인기 등에 업고, 사용방법·디자인 차별화로 경쟁력 확보

셀비오코스메틱㈜(대표 최경수)는 국내 화장품업계의 블루칩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기업이다. 일반 마스크팩의 단점을 보완한 스틱형 '돌돌이' 마스크팩을 개발해 인지도가 급부상했다.

셀비오코스메틱은 올 4월 의정부 용현산업단지에서 인천 남동공단으로 이주하며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사업장 이전은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입주여건 조언을 들은 것이 주효했다.

최경수(사진) 대표는 "돌돌이 마스크팩은 시트가 돌돌 말려있어 끝부분의 시트만 잡고 그대로 풀기만 하면 손쉽고 간편하게 마스크팩을 사용할 수 있다"며 "시트가 찢어질 걱정없고, 포장지에 남아있던 에센스를 남김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휴대하기도 간편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실 마스크팩이란 게 획기적인 제품이 나오기 어렵다"면서 "생각과 관점을 바꿔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지로 사용방법, 디자인 등에 차별화를 꾀해 돌돌이 제품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셀비오코스메틱은 2016년 돌돌이 마스크팩 특허출원을 기점으로 △중국 상하이 셀비오 유한공사 설립 △중국 광저우·홍콩 박람회 참가 등 활동 폭을 넓혔다. 그러나 2016년 메르스 사태, 2017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최 대표는 "마스크팩은 중국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느냐 여부가 생존의 잣대"라며 "중국에선 '1일 1팩'이란 말이 있을 만큼 마스크팩 소비시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구 14억명 중 마스크팩을 사용할 만한 10~50대 여성이 3억~4억명은 족히 된다"면서 "이중 10%인 3000만명이 하루 1개, 아니 일주일에 1개씩만 마스크팩을 사용한다고 해도 그 소비량은 어마무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K-뷰티(한국 화장품) 인기는 절대적이어서 중국시장 내 중고가 마스크팩 시장은 '메이드 인 코리아'가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 대표는 "한국 마스크팩 업체들의 경우 매출 80%는 해외시장에서 올리고, 해외시장 매출 90%는 중국에서 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중국시장에서 돌돌이 마스크팩이 경쟁력을 지닌 이유 중 하나는 짝퉁생산이 어렵다는 점이다. 또 "짝퉁은 저가로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야 되는데, 돌돌이 마스크팩은 소량 다품종 생산체제여서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며 "자체연구소에서 돌돌이 형태를 전제로 한 다양한 원료로 만든 제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골드마스크팩은 피부정화에 효과적인 순도 99.9% 24k 금을 가루로 만들어 시트에 넣었고, 로즈마스크팩은 레몬과 토마토의 20배에 달하는 비타민을 함유한 로즈힙 성분을 함유했다. 진주나 전복 추출물로 만든 마스크팩도 독창적이다.

최근에는 피부노화 예방효과가 뛰어난 커피마스크팩을 개발해 커피전문체인점에 납품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기도 하다.

셀비오코스메틱은 매출규모가 올해 15억원에서 내년 50억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5월 취득한 돌돌이마스크팩 중국 위생허가(CFDA)를 계기로 마케팅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승산있다는 계산이다.

최 대표는 "획일화된, 기계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제품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면서 "스틱형 돌돌이 마스크팩처럼 편리성을 갖춘 차별화된 제품의 대명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돌돌이 마스크팩이 세계로 진출해 성공한 이후 색조나 기초화장품에 도전해볼 생각"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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