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 현대차 1.2%, 기아차 0.8%

2018-10-26 11:36:45 게재

3분기 어닝쇼크 … 원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가 악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1.2%, 0.8%에 그치는 등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 빠졌다.

기아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8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누계(1~9월) 경영실적은 △매출 40조6966억원(전년 동기 대비0.4%↑) △영업이익 7755억원(115.5%↑) △당기순이익 1조616억원(23.0%↑)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3분기(7~9월) 경영실적은 △매출 14조743억원(0.2%↓) △영업이익 1173억원(127.5%↑) △당기순이익 2978억원(202.1%↑)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0.8%에 그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화 강세와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 등 외부 요인, 고객 예방안전을 위한 품질활동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한 부분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에 반영된 품질 관련 비용은 에어백 제어기 리콜과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에 대한 자발적인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에 따른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25일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1~3분기 누계 실적은 △매출 71조5821억원(0.4% ↓) △영업이익 1조9210억원(49.4% ↓)으로 집계됐다. 3분기는 △매출 24조4337억원(1.0% ↑) △영업이익 2889억원(76.0% ↓)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2%로 1년 전보다 3.8%p 하락했다.

증권가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8000억∼9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실제결과는 그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2012년 2분기의 2조5372억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2013년까지 2조원을 넘던 현대차 영업이익은 이후에도 1조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4분기 1조원 밑으로 떨어진 뒤 네 분기째 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됐다"며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작년보다 10∼20% 떨어지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3분기에 엔진 신기술 적용 비용을 반영하고 월드컵 마케팅 비용 등이 투입되면서 영업비용이 확대된 것도 영업익 감소 주요인이라도 덧붙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재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이러한 실적 부진은 글로벌 경쟁사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빅5중 현대차를 제외한 폭스바겐 도요타 GM 르노닛산은 모두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5%를 넘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