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강자 식품기업 분석│④ 마세다린

세계요리 1만5천개 레시피 보유한 강자

2018-10-30 11:12:16 게재

정태환 대표 "음식으로 누구와 붙어도 자신"

코베타이, 한국 베트남 태국 음식으로 승부

가마로강정 2019년까지 메뉴 전체 재단장

프랜차이즈업계 이단아. 맛의 달인. 외식업계 미다스 손.

정태환 마세다린 대표를 수식하는 말이다.

마세다린은 치킨브랜드 '가마로강정'을 운영하고 있는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다. 가마로강정은 정 대표를 프랜차이즈업계에 이름을 알리게 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현재 전국 130여개 가맹점이 있다.

마세다린이 경기도 광주시 능평리에 문을 연 코베타이. 코리아 베트남 타이의 앞글자를 딴 브랜드명을 지었다. 3국 대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사진 마세다린 제공


◆프랜차이즈협회 탈퇴 = 27일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마세다린 본사에서 정 대표를 만났다.

정 대표는 자신이 프랜차이즈업계 이단아가 된 사연부터 이야기 했다. 정 대표는 올해초 프랜차이즈협회를 탈퇴했다. 공정위가 지난해 12월 '치킨 맛과 무관한 쓰레기통까지 강매한 가마로강정 제재'라고 발표해 반발한 것이다. 공정위는 '가마로강정 가맹본부가 가맹점에게 각종 물품을 강매했다'며 과징금 5억5100만원을 부과했다.

정 대표는 공정위 조사방식에 대해 정면 반발했다. 공정위는 '음식 맛의 동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전용상품)외 제품판매는 강매'라고 보고 있다.

정태환 마세다린 대표.

정 대표는 "공정위는 집기나 물품가격을 인터넷 최저가와 비교했는데 잘못됐다"며 "인터넷 최저가는 유동성이 심하고 점주들이 일일이 가격 변동폭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상 쉽지 않아 본사에서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맹점에 납품하는 집기는 해당 제품에 브랜드 로고를 찍는데 원가에 10% 정도 가격이 추가가 된다"며 "브랜드 통일성을 위해 필요한 것인데 이를 모두 강매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용상품과 비전용상품 구분에 대한 공정위 기준이 미비하다고 주장했다. 공정위가 규정하는 전용상품과 비전용상품 구분에 대한 해석이 난해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지난 5년간 정보공개서 및 가맹계약서 등록 과정에서 제공 물품 모두 공정위에 신고했는데 공정위는 그동안 어떤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다"며 "공정위도 정보공개서 점검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올해초 프랜차이즈협회에서 마련한 김상조 공정위원장과 간담회에서 발언권을 얻어 이같은 내용을 호소했다. 정 대표는 "프랜차이즈는 쓰레기통 위치와 동선까지 파악해 고객과 점주 모두 만족할 수 있게 하는 것이지 강매하는 기업이 아니다"며 "관련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협회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제지해 준비한 말을 다하지 못했다. 정 대표는 자신이 수석부회장으로 일했던 프랜차이즈협회 탈퇴를 선언했다. 현재 정 대표는 공정위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선진국형 프랜차이즈 만든다 = 최근 정 대표는 새로운 외식브랜드를 선보였다. 경기도 광주 능평리에 '코베타이'라는 아시아 음식 전문점을 열었다. 한국 베트남 태국 음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게 했다. 코베타이는 130평 규모로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만들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코베타이는 가족외식 장소를 표방하며 대형 어린이놀이방(키즈존)도 마련했다. 40평 이상 키즈존은 독립된 테마별 놀이방(게임방, 영상방, 놀이방, 블럭방)과 대형 정글짐으로 구성했다.

정 대표는 코베타이를 선진국형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을 모집해 자본을 마련하고 모든 점포를 직접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은 투자자와 나누는 방식이다. 현재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프랜차이즈는 본부와 가맹점 갈등이 상존하고 브랜드 가치를 오랜시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현재 코베타이는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입점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이라며 "1호점인 능평점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업종으로 전환했다 다시 문을 연 가마로강정 분당 미금역점.


또한 가마로강정은 2019년까지 전체 메뉴를 새롭게 정비해 가맹점과 본부가 도약하는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가마로강정을 운영해 사업밑천을 마련해 다른 사업으로 업종전환을 했던 사업자 중 다시 가마로강정으로 돌아오는 점주도 생기고 있다.

분당 미금역점 장영수 점주도 최근 다시 가마로강정 가맹점으로 재창업했다.

장 점주는 "가마로강정을 접고 다른 사업도 여러번 했지만 가마로강정만큼 본사 지원이 확실한 곳이 없어 다시 재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세다린이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상생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마세다린이 외식업계 강자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묻자 정 대표는 양손 팔뚝 수많은 화상자국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10년전부터 세계 각국 요리 레시피를 직접 만들어 보고 계량화해 보유하고 있다"며 "1만5000개 요리법를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해 10억원 이상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요리를 만들며 생긴 영광의 상처"이라며 "단순히 프랜차이즈 운영방식만 알고 있는 외식업계 대표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식업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하면 승산 있는 시장"이라며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상생할 수 있는 외식프랜차이즈로 마세다린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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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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