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가르치는 방향을 제시하는 영화 '홀랜드 오퍼스'

2018-11-01 15:17:31 게재


정혜원 목동 엠(M)스토리 수학학원 원장

가끔 강사교육을 하거나 학부모 교육을 할 때 틀어주는 영화가 있다.
위대한 작곡가가 꿈이지만 당장 돈이 필요해서 학교에 임시교사로 나간 홀랜드(Holland)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은 '홀랜드 오퍼스'가 그것이다.
이 영화는 홀랜드의 부임부터 정년퇴직 할 때까지 학교에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통해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준다.

#Episode 1.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아이
오케스트라를 지도하는데 유독 자주 틀리는 아이가 있었다. 클라리넷을 부는 랭이라는 아이. 매일 세 시간씩 열심히 연습하는데도 남들보다 못한다고 꾸중 듣기 일쑤였다. 자기와 달리 무엇이든 잘해내는 언니의 존재까지 더해져 아이는 결국 자신은 뭘 해도 안된다고 생각에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한다.
이때 홀랜드는 자기가 가르치는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큰롤 가수 중 목소리도 별로고, 박자나 음정도 완벽하지 않지만, 들으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음악을 들려준다. 이를 통해 음악은 자신이 즐거우면 좋다는 것을 가르치고, 아이의 상상력을 통해  힘들어 하는 부분을 극복하게 한다.
감정보다 이성이 앞섰던 홀랜드는 처음에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릴 때 이성적인 충고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교수법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고 방법을 바꾸어 아이에게 맞는 감성적인 언어와 상상력을 자극하며 지도하는 장면이었다.
우리 주위에도 성실한데 성적이 안 나오는 학생이 있다. 그 아이에게 더 노력 할 것만을 강요하지 말고 학부모나 강사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감성적인 아이라면 그에 맞게 감성적인 교수법으로 바꿔 지도해야 한다.

#Episode 2. 안 된다고 포기하는 아이
하루는 체육을 가르치는 동료교사가 홀랜드에게 한 학생을 부탁한다. 미식축구를 하는 흑인아이 루러스는 미식축구가 인생의 전부인데 대학에 가서 선수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학점을 따야만 했다. 그래서 그 중 쉬운 마칭밴드 수업에서 학점을 따게 해달라고 홀랜드에게 부탁한 것이다. 홀랜드는 가장 쉬운 큰북을 주고 가르쳐 봤지만 심각한 음치와 박치인 루러스는 전혀 따라하지 못했다. 결국 홀랜드는 친구에게 도저히 안 되니 포기 하겠다고 이야기 한다. 이때 친구인 체육교사는 자신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방법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며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한다. 홀랜드는 그때부터 아이에게 박자감각을 알려주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마침내 아이가 마칭밴드로 학점을 따게 만든다.
이 장면을 보며 강사로써 많이 반성하였다. 어떤 부분이 부족한 아이를 만났을 때 과연 나는 필사적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적용한 적이 있었나? 세상에 안 되는 아이도 포기해야할 아이도 없다. 학부모라면 그리고 강사라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해야 한다.

#Episode 3. 기대에 못 미치는 아이
홀랜드의 친아들 콜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아팠던 에피소드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그러하듯 홀랜드도 아이에 대한 꿈이 있었다. 작곡가인 자신과 클래식을 함께 들으며 이해하는 아이를 꿈꿨지만 자신의 아이가 청각 장애라는 사실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그는  아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소통도 거부하며 수화조차 배우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던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이 죽은 날. 자신을 위로하려던 아들을 오해하고 네가 존 레논을 아냐며 화를 냈다. 그러자 콜은 자신도 존 레논과 그의 음악도 알고 있다고 소리 지르며, 아버지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왜 모르겠냐고 말한다. 홀랜드는 충격을 받는다. 아들이 청각장애라 음악을 이해 못 하리라 생각한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는다.그때부터 수화도 배우고 청각장애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진동과 빛을 이용한 작곡을 한다.

교사는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과 같다
세상에 내 기대에 못 미치는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가 내 아이일 땐 너무 속상하다. 이해하고 공감하기 보다는 회피하고 싶기도 하다. 특히 자수성가한 아버지의 경우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홀랜드가 만약 청각장애인 아들을 계속 외면하고 무시했다면 이아이는 커서 교수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내 아이,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 내 기대에 부족하더라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배워서라도 이해하고 소통해야 한다.
홀랜드 선생님을 이끌어주던 교장선생님이 나침반을 선물로 주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 뿐 아니라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부모 또한 아이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교사가 되어야할 것이다.

(주)스토리 에듀대표
퍼플카우 미래동기부여 저자

정혜원 목동 엠(M)스토리 수학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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