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즐기다 흔히 발생하는 발목 염좌, 초기 치료가 중요

2019-01-15 00:00:01 게재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 중 관절손상, 특히 발목 염좌를 겪어 본 경험이 많을 것이다. 흔히 ‘발목을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는 시간이 지나면 의례 좋아지려니 하며 그냥 참고 지내거나 한의원에서 침만 맞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절한 초기 치료 없이 방치하게 되면 회복 지연과 재손상으로 인해 만성 염좌가 되고 이로 인한 불목 불안정과 다른 후유증이 야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에 발목 염좌의 치료와 주의할 점, 그리고 치료 후 운동법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도움말 분당베스트병원 이재환 원장(재활의학과 전문의)

발목 염좌는 어떤 손상인가요? 
각종 스포츠를 통해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요, 축구, 농구, 달리기 등의 다양한 신체 활동에서 발생하는 수 있고, 어르신들은 낙상 등으로도 부상을 입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발목의 관절 주변의 인대가 손상을 입는 것으로 약 85%가 외측 인대의 내반 손상이며, 내측부의 세모인대의 외반 손상, 경비인대결합 손상, 그 외 인대의 손상도 가능하다. 경미한 손상부터 인대의 부분파열, 완전 파열로 단계가 구분되며 부분파열 이상에서는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부상을 입게 되면 초기에 어떤 치료를 하게 되나요?
일단 골절등과 같은 동반손상여부를 확인하고, 초기에는 부종을 감소시키고 손상의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3일 정도 안정을 취하며 다리를 올려주고, 냉찜질, 압박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종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줄이기 위하여 소염제를 처방할 수 있고, 인대의 회복을 촉진하는 체외충격파치료와 프롤로주사는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라 말할 수 있습니다. 급성기에는 부종 정도로, 만성기에는 통증 지속 상태에 따라 스테로이드 주사도 고려할 수 있으나 신중하게 주사하여야 합니다. 이 과정들은 손상된 인대의 건강한 흉터를 만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으려니 하는 생각에 무작정 내버려두거나, 침만 맞으면서 정작 중요한 과정을 놓치는 것은 잘못된 방법입니다.

보통 발목 염좌의 경우 반깁스를 하고 고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상 초기에 깁스 같은 과도한 고정장치를 통해 1~2주 이상을 부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정이 필요하다면 외전과 내전을 제한하는 발목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고정을 하더라도 단기간만 하는 것이 좋으며, 1주 이상의 고정은 권하지 않습니다. 붓기가 빠지고 통증이 감소한다면 과도한 고정보다는 발목의 움직임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나요?
대부분 수술을 요하지 않으며, 인대가 완전히 파열이 되었다고 해도 발목 염좌로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전문적인 운동선수가 아니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경도염좌의 경우 1~2주, 부분파열은 4~6주 가량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되는 편이며, 완전 파열은 8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과도한 불안정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으나 그전에 충분한 재활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무래도 발목 손상 시 발목의 불안정과 같은 후유증이 걱정이 됩니다.
 맞습니다. 발목의 불안정을 개선하기 위해 인대의 회복도 중요하지만, 발목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훈련을 필수적으로 병행해야합니다. 또한 반복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균형 및 고유 수용성 감각 훈련이 중요합니다. 결국 발목관절을 안정화 시키는 재활치료가 중요하며, 이 과정은 전문적인 의료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등속성 운동 장비인 사이벡스(Cybex)를 통한 훈련도 도움이 됩니다.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만성염좌로 진행하여 만성통증과 발목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 발목 관절이 손상되어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무리해도 같은 부위가 자주 붓고 아프고 쉬면 조금 나아지는 싸이클이 반복되고, 운동시 발목이 무너질 거 같은 불안감이 느껴진다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경우는 인대 치료의 미흡함 뿐만 아니라 적절한 재활치료가 병행되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염좌시 불안정성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만성적인 발목관절의 불안정은 파열된 인대에 손상이 심해서 잘 치유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불완전성을 보이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기계적 불안정과 임상적으로 발목 관절은 안정되어 있으나 환자가 무너지는 증상이 있는 경우로 되게 균형감각의 손실, 고유 감각 손상, 비골근 반응 시간 지연, 비골신경 기능이상, 비골근 근력 약화 문제 때문에 생기는 기능적 불안정이 있습니다. 이들은 비골근 건염과 후경골근건 기능부전이라는 후유증으로 이어지는데, 과사용, 반복적인 미세손상이 원인이며, 만성적인 미세손상으로 인해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고 이는 손상에 더욱 취약한 환경으로 만들어 점점 힘줄의 기능이 약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됩니다.

결국 만성염좌로 갈수록 발목 불안정이 잦은 외상과 만성통증을, 반복적인 손상이 염좌에 취약한 기능적 불안정을 만든다는 얘기이지요?
 네 맞습니다. 이런 악순환 때문에 건강을 잃지 않도록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발목 염좌 치료 후, 발목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자가 운동
1. 손을 이용하여 등척성 자기저항운동 - 등배굴곡, 족저굴곡, 외전, 내전 4방향 운동
2. 쎄라 밴드를 이용한 발목 강화 운동 - 세라 밴드를 발에 걸고 4 방향으로 당긴다.
3. 발끝으로 알파벳 쓰기 - 의자에 앉아 발끝을 뻗어 알파벳을 쓴다.
4. 밸런스 보드, 균형 잡기 운동 - 밸런스 보드나 쿠션 위에서 한 발을 서서 균형 잡고, 더 나아가 한쪽 발로 서서 스쿼트를 해준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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