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혼밥 중년' 봉사활동 나섰다

2019-04-29 11:11:03 게재

영등포구 자조모임 '고봉밥'

서울 영등포구가 고시원에 혼자 사는 중장년 남성들을 위한 자조모임을 시작했다. 영등포구는 중장년 남성들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해 고독사 예방까지 이어지도록 '고·봉·밥' 사업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고봉밥은 고시원과 원룸이 몰린 영등포본동에서 시작한 사업. '고시원 남자들이 봉사하는 밥상' 줄임말이다. 남성들은 함께 텃밭을 가꾸고 직접 수확한 농산물로 밥상을 차리는가 하면 밑반찬을 서로 나누고 저소득층을 위한 김장을 담근다. 서로 생일잔치를 해주거나 영화 관람 등 문화활동을 함께 한다.

지난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기금 300만원으로 시작했는데 올해는 서울시 예산 1000만원을 확보하게 됐다. 구는 영등포본동 사례에 힘입어 도림동과 신길동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남성들이 자조모임을 통해 사회관계망을 구축,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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