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 경작지 찾아라" 총력전

2019-05-03 11:20:37 게재

자력갱생 강조 속 식량난 돌파 전념 … 국제기구엔 도움 호소도

심각한 식량난을 인정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북한이 '새 경작지 찾기' 운동을 내부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식량증산을 독려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새 땅을 대대적으로 찾아 경지면적을 늘이자'라는 제목을 사설을 게재, "당시 제시한 알곡생산 목표를 점령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새땅을 많이 찾아 부침땅 면적을 늘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제129주년 노동절 기념 중앙보고대회 | 지난 1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제129주년 노동절 기념 중앙보고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신문은 "부침땅 면적이 제한되여 있는 우리나라의 조건에서 알곡을 증산하자면 과학농사 열풍을 일으켜 정보당 수확고를 높이는 것과 함께 새 땅을 더 많이 얻어내야 한다"면서 "새 땅을 많이 찾아내는 것은 우리 당의 일관한 방침"이라고 했다.

신문은 특히 "새땅찾기 사업은 단순한 실무적 사업이 아니라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책동을 짓부시고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전진하는 사회주의 조선의 본때를 보여주기 위한 투쟁의 일환", "새 땅을 더 많이 찾아내여 경지면적을 늘이는데 알곡증산의 예비가 있고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있다"이라고 강조해 곡물생산에 대북 제제 속 체제수호, 대미결전의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을 상대로 '새땅 찾기 투쟁'을 독려하면서 "농경지로 이용할 수 있는 땅을 모조리 찾을 것"을 요구했다. 특히 "곡식을 심을 수 있는 땅이라면 모조리 찾아내야 한다"면서 논뚝, 밭최뚝, 포전도로옆, 포전사이의 빈땅 등까지 나열했다.

북한 당국의 식량증산 강조는 최근 들어 두 번째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자력갱생을 내세워온 북한은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식량증산을 강하게 독려해 왔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9일 '쌀로서 당을 받들자'는 제목의 정론에서 "쌀이 금보다 귀하다"는 표현까지 썼다.

신문은 "오늘 우리에게는 부족한 것도 많고 어려운 것도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미국의 대북제제에 따른 어려움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오늘날 농업전선은 원수들의 발악적 책동으로부터 조국과 인민을 지켜나가는 사회주의 수호전의 전초선이자 자력갱생 대진군의 진격로를 열어제끼는 승리의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대치국면에서 체제가 유지되느냐 마느냐가 올해 식량증산에 달렸다는 주장이다.

북한이 이처럼 새 땅 찾기까지 강조하며 식량증산을 촉구하는 하노이 결렬로 계속된 제재압박 속에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는 상황 때문이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식량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방북했으며 조만간 대북 지원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북한: 가뭄과 식량 불안' 보고서에서 "북한적십자사가 IFRC와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의 도움을 받아 '재난구호긴급기금'(DREF)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2018년 495만톤으로 지난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고, 북한 인구의 41%인 1030만명이 영양실조 상태다.

북한 외무성은 최근 작성한 내부문건에서 곡물 생산량 감소에 따른 '절대적 식량난'(absolute shortage)을 예견하면서 이달 중으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NK뉴스가 보도한 바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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