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양적긴축 정책 조기 종료

2019-08-01 12:25:21 게재

기준금리, 2.25~2.50%에서 2.00~2.25%로

파월 “보험적 성격, 장기 연쇄인하 아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p 내렸다.

연준은 또 당초 9월 말로 예정됐던 보유자산 축소 종료 시점을 2개월 앞당겨 시중의 달러 유동성을 회수하는 ‘양적긴축’ 정책도 조기 종료키로 했다. 보유자산 축소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양적 완화’(QE)의 정반대 개념이다. 한때 4조5000억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자산은 3조6000억달러 규모로 줄어든 상태다.

제롬 파월 의장은 31일 기준금리 0.25%p 인하에 대해 “명확히(definitely) 보험적 측면”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FOMC 회의 종료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그것(금리인하)을 기본적으로 정책에 대한 ‘중간-사이클’(mid-cycle) 조정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결정이 장기적 금리인하 사이클(lengthy cutting cycle)의 시작일 가능성과 관련 “그것은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아니며 현재 우리의 견해나 전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장기적인 연쇄 금리 인하의 시작이 아니다”라고 거듭 밝히는 한편, “나는 그것(금리인상)이 단지 한번이라고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인하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보험적 성격의 대응이지 지속적, 장기적 금리인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시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도 “경기 전망을 위한 정보(지표)의 함의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평가를 낳았다. 연준은 다만 현재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강하다는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

이날 금리 결정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금리인하에 반대했다. 8명은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지난 6월 FOMC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기준금리 결정에 만장일치가 되지 않은 것이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 직후 기준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하는 한편,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금리인하를 강력히 시사했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 백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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